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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시인 나태주 "나이들면 사랑뿐"

서정원 입력 2021. 01. 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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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시집 '사랑만이 남는다'
다양한 사랑의 노래 142편
"누군가,
나보다 나이 젊은 사람이
인생에 대해서 묻는다면
첫째도 사랑이고 둘째도 사랑이고
셋째도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올해 칠순을 넘어 이제 여든을 바라보는 시인 나태주(76)는 아직도 사랑을 얘기한다. 그간 써왔던 수천 편의 시들 중에서 사랑시를 엄선하고, 또 새것을 보태어 신작 시집 '사랑만이 남는다'를 최근 출간했다. 세상의 모든 애인들에게, 아내들에게, 딸들에게 보내는 시 142편이 담겼다.

책은 설렘과 기쁨으로 출렁이는 사랑, 초조함에 뒤척이는 사랑, 그리고 묵묵히 지켜보며 응원하는 사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의 사랑을 보여준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나 시인은 "나이가 들수록 '나'를 고집하기보다 독자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시를 쓰려고 한다"며 "사람들이 읽고 힘을 받을 수 있는 작품들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며 '나태주'라는 이름 석 자를 세상에 널리 알린 시 '풀꽃' 역시 사랑시였다. 그는 시를 '사물과, 인간과, 세상과의 사랑'이라고 본다. "사랑 속에서 소통하고 교감하며, 세상의 것이 내 것이 되고 그래서 내 것이 된 것을 또다시 표현해서 돌려주는 게 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사랑은 무엇일까. 나 시인은 "사랑이 제일 어렵다. 사랑에 대해서 제가 바로 알았으면 사랑시를 그만 썼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체계적으로 완벽하고 성공적인 사랑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시를 쓰고 있다"고 했다. 다만 개인적이고 잠정적인 결론은 있다.

"예쁜 것을 예쁘게,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지 않게 봐주는 건 사랑이 아닌 것 같아요. 제 부모님이 또 선배들이 제가 예쁘기만 해서 예쁘게 봐줬겠습니까. 예쁘지 않아도 예쁘게, 좋아하지 않아도 좋게 봐주는 그런 게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로나19가 짓누른 현실 속에서도 시인은 사랑을 발견한다. 그는 마스크에 사랑이 담겨 있다고 했다.

"지금 마스크는 나를 위해서도, 그리고 너를 위해서도 쓰는 것입니다. 타인의 건강도 염려해주는 것이지요. 코로나 덕분에 우리는 1년 넘게 남을 배려하는 법을 배웠어요. 코로나 이후에도 이것을 잊지 않고 다른 사람을 더 아껴주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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