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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트인 밖으로..올해 야외 전시회 는다

전지현 입력 2021. 01. 24. 17:18 수정 2021. 01. 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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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전시회 중단위험 적어
국립현대미술관 야외전시 늘려
설치미술·조각 등 전시회 풍성
갤러리현대는 외벽 활용해
사진·미디어아트 전시 펼쳐
갤러리현대 외벽에 전시하는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외벽에 수원화성 서장대를 촬영한 대형 사진이 붙어 있다.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가 아니라 사진 작가 이명호 작품이다. 서장대 뒤 대형 캔버스는 그의 작품 상징이자 특징이다. 건축물과 주변 환경을 분리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갤러리현대는 올해 건물 외벽을 '갤러리 밖 갤러리'로 만들어 사진과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하는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적은 야외 전시여서 중단될 가능성이 없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언택트 시기에 새로운 전시 방법을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휴대폰에 최적화된 온라인 가상현실(VR) 전시 콘텐츠를 강화하고 갤러리 손님을 위한 프라이빗 관람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175일이나 휴관했던 국립현대미술관도 올해 야외 전시를 늘리는 신년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관과 덕수궁, 청주관, 과천관의 넓은 야외 공간을 미술 전시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우선 서울관 야외 공간에 숨어 있는 근대 이전의 흔적을 조명하는 '평화예술: 온'(9월~내년 2월)이 열린다. 종친부 주변 우물터, 보호수와 복개돼 보이지 않는 중학천 등 주변적 요소로 치부된 공간에 대한 사유를 다룬다. 미술관 소장품과 장소특정적 신작을 통해 미술관 대지가 품은 의미를 고찰할 계획이다. 야외 전시로 관객과 접촉 기회를 늘리고 미술관 환경을 다채롭게 경험하게 하는 야외 설치 프로젝트다. '덕수궁 프로젝트 2021'(8~11월)은 조선시대 왕궁인 덕수궁을 근대적 개념의 정원으로 재구조화한 역사적 과정을 성찰하는 야외 전시다. 한국 전통 문화에 정원은 없지만, 일제 강점기 덕수궁에 정원이 도입됐다. 전통과 근대, 동양과 서양, 자연과 인공, 현실과 이상향이 교차하는 덕수궁을 매개로 식민지 시대와 도시화로 변형된 공간의 미학과 상징을 돌아본다. 아울러 현대인에게 정원이 지니는 의미를 반추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잔디밭에 전시된 stpmj(이승택, 임미정) 과.천.표.면 The Surface
현재 우산과 연잎을 연상시키는 700개 구조물로 이뤄진 건축가팀 stpmj(이승택, 임미정)의 '과.천.표.면 The Surface'를 전시 중인 과천관 잔디밭에도 새로운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3만3000㎡(약 1만평)에 이르는 야외조각공원과 과천관 건물 곳곳에 미술품을 전시하는 'MMCA 과천프로젝트 2021'(10월~내년 5월)을 준비중이다. 영상작가, 설치 작가, 건축가, 디자이너, 과학기술자 등 다양한 장르 작가들의 쉼터 같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청주관 야외에서는 전도유망한 작가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신작을 펼치는 'MMCA 청주프로젝트 2021'(8월~내년 8월)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는 권민호 작가가 잔디광장과 외벽을 활용한 대규모 설치 '권민호: 회색 숨'을 펼친 바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휴관일이 늘어 야외를 본격 활용하기로 했다. 더불어 미술관 내 숨겨진 공간을 재발견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텔레피크닉 프로젝트 '당신의 휴일'(9월 7일~11월 7일)을 등나무근린공원에서 열 예정이다. 김나영과 그레고리 마스 등 현대미술가 4명이 관객 참여형 XR(확장현실) 예술을 펼친다. 서울시립미술관, 레벨나인, 서강대 산학협력단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예술·과학 융합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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