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공급 차질"..유럽 '백신 대란' 오나

김표향 입력 2021. 1.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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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란'이 벌어질 조짐이다.

최근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서 아스트라제네카ㆍ옥스퍼드대 백신까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각국의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비상이 걸렸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TF)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유럽연합(EU)에 백신 초기 공급량 감축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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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공장 화재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 감축
유럽 불안감 가중.. 이탈리아 총리 "제약사에 소송"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란’이 벌어질 조짐이다. 최근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서 아스트라제네카ㆍ옥스퍼드대 백신까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각국의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국가는 제약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TF)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유럽연합(EU)에 백신 초기 공급량 감축을 통보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EU에 1분기까지 1억도스(1회 접종분)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아직 최종 공급량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애초 약속된 물량에서 60% 줄어든 4,000만도스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EU 관계자가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을 영국ㆍ남아프라카공화국ㆍ브라질(發) 변이 바이러스에 맞게 조정해야 하는 데다, 백신 생산을 맡긴 인도 업체에 21일 화재가 발생해 이번주 백신 생산을 못 하면서 공급 물량이 부족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화이자도 벨기에 생산시설 확충 공사로 3∼4주간 백신 공급량을 30%가량 줄인 상태다. 스텔라 키리아키두 유럽연합 보건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은 백신 공급 부족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각 회원국들의 백신 접종 계획에 따라 백신 공급 일정을 맞춰줄 것을 제약사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EU가 사전 주문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은 4억도스다. EU 전체 인구(4억6,000만명)의 절반가량인 2억명이 접종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이달 말 유럽의약품청(EMA)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 백신 부족 사태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던 EU는 잇따른 백신 공급량 감축 소식에 불안한 기색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는 심각한 계약 위반”이라면서 “아스트라제네카가 계약 사항을 준수하도록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테 총리는 앞서 백신 공급량을 줄인 화이자를 상대로도 소송을 예고했다.

이런 와중에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23일 베를린의 훔볼트 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14명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에 무더기로 감염됐다. 병원은 전면 폐쇄됐고, 직원과 환자는 격리됐다. 전날 영국에선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50% 이상 높을 뿐 아니라, 사망 위험을 30~40%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의학협회(BMA)는 정부에 서한을 보내 “1회 접종으로는 충분한 면역항체를 만들지 못한다”며 “백신 1ㆍ2차 접종 간격을 6주로 수정하라”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1차 접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12주로 연장한 상태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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