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선일보

14일만에 지상으로.. 中광부 11명, 지하 600m서 기적의 생환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입력 2021. 01. 24. 18:12 수정 2021. 01. 25. 02:30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산둥성 금광 폭발사고로 22명 매몰
환풍구 통로 뚫리며 구조 속도붙어
바스켓에 태워 30분간격으로 구출
1명 연락중.. 9명은 소재확인 안돼
광부의 감사 인사 -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우차이룽 금광 폭발 사고로 지하에 갇혔던 한 광부(가운데 안대 쓰고 있는 사람)가 2주 만에 구출된 뒤 두 손을 모아 구조대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안대를 한 것은 갑자기 밝은 빛에 노출돼 눈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날 지하에 갇힌 광부 22명 중 11명이 구출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2주간 지하 600m에 갇혔던 광부는 지상으로 나오자마자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을 향해 두 손을 모아 감사 인사를 했다. 눈을 검은 안대로 가렸지만 도르래가 덜커덩하며 멈추고 박수 소리를 듣는 순간 지상에 올라왔음을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순간에도 광부는 손에 쥔 손전등을 놓지 않았다.

지난 10일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에서 일어난 우차이룽(五彩龍) 금광 폭발 사고로 매몰됐던 광부 22명 가운데 24일 오후 8시까지 11명이 구출됐다. 지하에서 폭발 사고로 광부들이 지하 갱도에 매몰된 지 14일 만이다. 갱도와 지상을 연결하던 환풍구 통로가 뚫리면서 일어난 기적이었다.

2주간 지하 600m에 갇혔던 광부가 지상으로 나오자마자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을 향해 두 손을 모아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눈을 검은 안대로 가린 그는 끝까지 손전등을 놓지 않았다. /CCTV

지난주까지만 해도 중국 당국은 구조에 15일 이상 걸릴 것으로 봤다. 구조대는 사고 일주일 만인 지난 17일 지하 586m와 637m에 광부 12명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지상에서 갱도로 이어진 환풍구 통로를 뚫는 작업을 했지만 지하 350m부터 약 100m 구간이 사고 잔해로 막혀 있었다. 흘러드는 지하수도 문제였다. 구조대는 환풍구 구멍과는 별도로 지하로 쇠 파이프로 뚫어 음식을 공급하는 한편 20일부터 지름 71㎝ 구출용 파이프 굴착 작업도 시작했다. 그사이 매몰됐던 1명이 숨지며 위기감이 높아졌다.

2주간 지하 600m에 갇혔던 광부가 구주돼 지상으로 나오고 있다. /인민일보인터넷판

구조 작업은 24일 급진전됐다. 지상에서 갱도로 이어진 환풍구를 막고 있던 잔해가 예상보다 쉽게 뚫린 것이다. 이 환풍구를 통해 도르래를 이용, 갱도에 내려간 구조대는 지하 530m 지점인 4구역에서 1명을 발견, 이날 오전 11시 13분 지상으로 구출했다. 그간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던 광부다. 2주간 음식과 물을 공급받지 못해 탈진한 듯했다.

오후 1시 28분부터는 11명(1명 사망)이 모여 있었던 5구역(지하 586m) 광부 10명이 30여분 간격으로 2~3명씩 구조 바스켓에 타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일부 광부의 경우 벨트로 몸을 고정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자기 힘으로 구급차까지 걸어갔다. 빛과 분진을 막기 위해 안대와 마스크를 한 상태였다. 광부들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가장 깊은 지하 637m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1명과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9명 등 광부 10명의 구조 소식은 이날 오후 8시까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산둥성 금광 사고는 지난 10일 오후 2시 일어났다. 하지만 광산 업체가 사고 발생 30시간 후 시(市)에 신고하며 구조 작업이 지연됐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2010년 지하 700m에 매몰됐다가 69일 만에 구출된 33명의 칠레 광부들을 언급하며 구조에 희망을 걸었다.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