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 치과대학 전공의(레지던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목숨을 잃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의 한 치과대학 병원 전공의 A(31)씨는 22일 병원 인근 자취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채로 발견됐다. 연락이 닿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지인의 신고로 긴급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은 뒤였다.
이날 A씨의 빈소에는 병원 동료들과 지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빈소를 찾은 이들에 따르면 지난 21일 A씨는 치대의 담당인 B교수와 함께 병원 진료를 돌았다고 한다. 취재를 종합하면, 회진 중에 담당 교수의 폭언이 있었고 A씨는 그 자리를 뛰쳐나갔다고 한다. 그러나, A씨의 극단적인 선택이 당시의 상황과 관련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4일 오후 이 대학 커뮤니티에는 이 사건을 언급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일부 댓글 작성자는 "해당 교수는 평소에 조용해도 진료할 때만 되면 돌변해서 병원 사람들은 누구나 안다고 함"이라고 언급했다. "터질 일이 터졌다"는 댓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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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교수 폭언 있었다”
이날 빈소에서 만난 A씨의 동료와 지인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21일의 상황을 언급했다. 한 동료는 "B교수와 회진을 돌다가 모욕적인 이야기를 들었고 뛰쳐나갔다고 들었다. 이전에도 A씨가 비슷한 일을 겪고 뛰쳐나가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다른 동료는 “고인은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 동안 B교수 아래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제 절반 정도 교육을 받은 상태였다. 해당 교수는 학내에서 폭언이 심한 것으로 다들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인은 “개인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뭔가 문제가 있던 것 같다”며 “과거에도 학내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쉬쉬하고 넘어갔다. 이번 일을 계기로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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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저와 상관없는 일이라 들어”
빈소를 찾은 이들은 A씨가 학내 봉사동아리 등에서 활동했고 교우 관계도 좋았다고 기억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현재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B교수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해서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A씨의 부모님으로부터는 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치대 병원 측은 “유서를 확인한 경찰로부터 병원 일과는 무관한 개인적인 사유라고 가족 분들이 전달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유족들도 개인적인 사유라고 납득을 한 상태로 더 이상 공론화되는 일이 없으면 하신다”고 밝혔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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