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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이거 터지면 통일부 보조금 깎입니다"

입력 2021. 01. 2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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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원 ▶

스폰서요? 저 진술이 사실이라면 피해자가 승설향 씨뿐만 아니라 더 많을 가능성이 크겠군요.

◀ 허일후 ▶

사진으로 협박해 성폭행하고, 다른 남성들과 잠자리를 강요하고, 이게 사실이라면 상당히 악질적인 범죄인데요. 수사기관이 철저히 수사해야겠습니다.

◀ 홍신영 ▶

승설향 씨는 현재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장진성 씨와 다른 가해자들에 대해 형사 고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조승원 ▶

그런데 이 사건들이 모두 2016년에 벌어진 일들이잖아요. 4년이 지나서 승 씨가 이 사건을 저희 스트레이트를 통해 세상에 알리겠다고 나선 이유도 좀 궁금하네요.

◀ 홍신영 ▶

승설향 씨는 사실 그동안 자포자기 심정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장진성 씨도 그동안 연락이 좀 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석 달 전쯤 장진성 씨의 협박이 다시 시작됐다고 합니다.

◀ 허일후 ▶

또요? 이번에도 성접대를 강요한 겁니까?

◀ 홍신영 ▶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승설향 씨의 대응이 달랐습니다. 승 씨가 용기를 내서 이 일을 세상에 알리게 된 이유를 지금부터 보시겠습니다.

승설향 씨는 2018년부터 1년 반 동안 미술관에서 일했습니다.

이 기간 장진성 씨는 가끔씩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승설향] "종종 저보고 '나 심심하다. 외롭다. 주변 탈북 여자들 있으면 좀 소개시켜 달라.' 무서우니까 저는 언제 어떻게 또 터질지 몰라서 '미안하다. 나 지금 회사 다니고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하고 그냥 끊었어요."

그런데 지난해 10월, 장진성 씨가 다시 본격적으로 연락을 해왔습니다.

또 다시 한 재력가 남성을 만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번에도 나체 사진으로 협박했다고 합니다.

[승설향] "그 사람이 좀 재력가인데 나랑 관계를 잘해보고 싶은데, 옛날 그런 과거를 내가 어디 가서 전 회사에 말하기 전에, 메일로 다 보내기 전에 그냥 그 남자랑 잘해봐라."

장진성 씨가 만나라고 강요한 남성은 사업가 황모 씨였습니다.

장 씨는 승설향 씨에게 "황 씨와 잘 사귀어라. 황 씨에게 나에 대해 잘 이야기해서 후원금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황 씨 회사에 대한 정보를 캐내 매일 보고하라고 요구했다고 했습니다.

승설향 씨는 황 씨와 몇 차례 만나면서 교제까지 하게 됐습니다.

승설향 씨는 너무 괴로웠다고 합니다.

장진성 씨로부터 계속 압박을 받고, 동시에 자기와 교제하던 황 씨를 계속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까지 들었다고 했습니다.

결국 그동안 있었던 모든 사실을 황 씨에게 털어놨습니다.

[승설향] "'헤어지고 나면 제가 또 장진성이 성 상납으로 누구한테 똑같은 루트로 가겠구나.'라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끊지 않으면 저는 계속 내가 원했던 한 여성, 아이도 갖고 한 가정의 원했던 삶이 아니고 맨날 성 상납, 어떤 남자의 그런 성 상납의 대상밖에 안 된다는 거를 인지하고 나서 제가 '목소리 내야 되겠다.'라는…첫 번째 제가 살고 싶어서, 첫 번째 그런 마음으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그날 승설향 씨는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승설향] "사실을 다 얘기하고 나서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걸 감추고 싶고 숨기고 싶던 과거를, 민낯을 다 나체사진 보듯이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수치스럽고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그거를 딱 알게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괴로웠던 것 같아요."

승설향 씨와 함께 스트레이트 취재진과 만난 사업가 황 씨.

황 씨는 북한인권단체를 후원하다 장진성 씨를 알게 됐습니다.

장진성 씨는 황 씨에게 탈북 여성을 소개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장 씨와 황 씨가 당시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입니다.

장진성 : 88년생인데 착해. 엄청. 난 잘 모르겟는데 암튼 그렇대. 내가 여기저기 쑤셔서 섭외했어. 황모 씨 : 아시는 사이세요? 장진성 : OOO라고 있어. 황모 씨 : 그 분이 소개? 장진성 : 한국에 참한 자매 있냐 물었더니 그 애 추천!

장진성 씨는 마치 자기는 승설향씨를 잘 모르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습니다.

[황OO] "'너도 즐기면서 살아.'라고 하면서 '나 이제 곧 이틀 뒤에 한국 가는데 그 사이에, 그 예쁜 애들 만나기 전에 그냥 잠깐 열흘 정도 데리고 놀아.'라면서 승설향 씨 사진을 보내면서, '얘 착한 애야. 나도 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 해서 만난 승설향 씨.

하지만 한 눈에도 승 씨는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합니다.

[황OO] "쫓기고 뭔가 횡설수설하고 그래서 제가 장진성한테 전화 걸어서 '저 이 여자 안 만납니다.'라고 얘기했거든요. '이 여자분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것 같아요.'라고 얘기했던…"

그리고 얼마 뒤 황 씨는 승설향 씨가 털어놓은 얘기를 듣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황OO] "제정신은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에. 그 장진성이라는 쓰레기에 대한 분노는, 왜냐하면 얘가 죽어가고 있는 그런 사정을 뻔히 알고 다 있었거든요."

승설향 씨는 장진성 씨에게 연락해 더 이상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장진성 씨는 화를 내며, 승 씨에게 황 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해라, 안 그러면 과거를 모두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합니다.

[승설향] "(황 씨를) 성폭행으로 고소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형사들 이렇게 해서 고소장이 되는지 안 되는지 막 협박하듯이, 하라고 그랬거든요. (황 씨가) 재력가니까, 그 재력가한테서 고소를 하면 돈 받을 수 있다. 그거를 얼마 정도는 네가 갖고 얼마는 내가 갖는다. 이런 식으로…"

두 사람은 승설향 씨가 겪었던 모든 일들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먼저 북한인권단체 대표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황OO] "같이 갔더니 한다는 얘기가 '야. 이거 터져서, 터지면 통일부 보조금 깎여. 미국 국무부에서 자금 덜 들어오고. 그다음에 한국인들이, 남한 사람들이 보는 탈북민에 대한 시각이 안 좋아지고.'"

황 씨의 말은 사실일까?

[탈북민단체 대표] "지금 거기에 걸려있는 양반들은 그래도 사회활동을 한다고 나섰던 양반들인데, 그거를 이슈화시켜버리면 이 탈북민들 진짜 나쁜 사람들로 되고 말아요."

탈북자 사회에서 장진성 씨가 가진 막강한 영향력은, 승설향 씨를 4년 동안 괴롭히고, 입을 다물게 했습니다.

[승설향] "처음에는 협박으로 인해서 가다 보니까 무서워서 그냥 당했는데,나중에는 포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저런 사람, 자기는 국정원이 뒤에 있고 누가 알고, 자기는 유명한 사람이고 너 같은 사람이랑 나랑 급이 다르고. 이런 얘기를 하면 당연히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승설향 씨는 결국 스트레이트 취재진을 찾아 왔습니다.

그는 탈북 여성들이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승설향] "아직도 저처럼 뭔가 피해자라는 인식을 못 하는 친구들, 그리고 또 피해당하면서도 목소리 못 내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이 그 고리에서, 힘든 고리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저보다도 더 어려운 금방 온 탈북 여성들, 그런 친구들이 계속 피해당하는데 목소리는 묻혀 있는 이런 악순환의 구조는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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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straight/6067926_289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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