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일가족 10명 무더기 감염..원인은 '가족 모임'

이정현 기자 2021. 1. 24. 21: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종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가족 감염은 가족 모임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 모임을 통한 동시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초 감염원을 찾는 작업은 순탄치않을 것으로 보인다.

174번 확진자 외에 다른 가족들의 코로나19 증상 발현 시기가 오히려 그보다 빠르거나 비슷한 시기인 11~14일에 분포돼 있다는 점에서 그의 최초 감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얘기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174번 확진자가 코로나19 진담검사를 받으면서 늦게나마 일가족 감염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 연초 가족 모임서 동시 감염 가능성 무게
세종시 일일 확진자는 일가족 접촉자·감염경로 불명 등 2명
대구에서 노래연습장에 이어 실내골프연습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소규모 확산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24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해 방문한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1.1.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세종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가족 감염은 가족 모임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 모임을 통한 동시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초 감염원을 찾는 작업은 순탄치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이들 가족이 초기 증상발현 이후 일주일 넘게 일상생활을 이어왔다는 것으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높다.

24일 시에 따르면 22~23일 하루 사이에 11명의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중 10명은 일가족이다.

지역에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3월12일 일일 확진자 수로는 가장 많은 14명의 확진자가 나온 해수부 직원발 전파 사례 이후 처음이다.

이번 연쇄감염은 가족 모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족은 연초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기는 연말연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던 때로, 5인 이상의 사적모임 등이 금지되던 때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들 가족의 경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시행되기 전인 1~3일 사이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4일 0시를 기준으로 적용됐다.

일가족 확진자(세종 174~178, 179~183번) 중 가장 먼저 확진을 받은 이는 174번이다.

22일 그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다음 날 동거가족 4인(세종 175~178번), 동생네 가족(비동거가족) 5인(세종 179~183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탓에 최초 감염자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74번 확진자 외에 다른 가족들의 코로나19 증상 발현 시기가 오히려 그보다 빠르거나 비슷한 시기인 11~14일에 분포돼 있다는 점에서 그의 최초 감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얘기다.

방역당국은 가족 모임에서 동시 감염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최초 감염원을 특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일가족 연쇄감염의 더 큰 문제는 지역사회로의 전파 가능성이다.

증상 발현 이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일주일 넘게 격리 조치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174번 확진자는 13일 몸에 이상을 느낀 이후 의사 권유를 받아 22일 선별진료소를 찾기까지 직장은 물론 수차례 병원을 방문하는 등 일상생활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174번 확진자가 코로나19 진담검사를 받으면서 늦게나마 일가족 감염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나머지 가족들은 174번 확진 소식에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일상생활을 해온 기간 동안 지역사회 전파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실제 교회 목사인 179번(174번 동생)과 접촉한 50대(세종 185번째)가 이날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그의 자녀 2명도 179번 확진자로부터 14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영어 교습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가족들의 이동동선 및 접촉자 파악에 애쓰고 있다.

특히 직업 특성상 대민 접촉이 많은 179번 확진자의 교회가 위치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는 대대적인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이날 직접 긴급브리핑에 나선 이춘희 시장은 "장기간에 걸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각심이 완화하고 시민의식이 다소 느슨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번 감염사례를 보듯 바이러스 감염은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만큼 앞으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세종시 누적확진자 수는 이날 2명이 늘어난 186명이다. 일가족 감염 179번 확진자와 접촉한 185번 이 외에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70대가 186번째 감염자가 됐다.

euni1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