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서울시장 후보들, 노골적 '친문 잡기' 경쟁
우상호 "문 대통령님 생신 축하"
[경향신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사진)과 우상호 의원(오른쪽)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칠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의식한 구애 작전으로 풀이된다. 정책 대신 대통령과의 친소관계를 강조하는 선거 전략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박 전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 많이 많이 축하드린다”며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다”고 적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기자 시절인 2002년 대선 후보 부인이었던 권양숙 여사를 인터뷰했던 일화도 언급했다.
우 의원도 “4년 전 오늘은 민주당이 19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방식을 확정한 날”이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다졌던 1월24일 오늘은 문 대통령님의 69번째 생신이다. 그때 그 마음으로 생신을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문 대통령이 투표권이 있다면 당연히 저를 찍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문재인 찬가’는 친문에 ‘눈도장 찍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로 진행되는 경선 승부에서 친문의 표심은 절대적이다. 이에 대해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들은 “친문 극렬 지지층의 환심을 사려는 몸부림”(김근식 교수)이라며 비판했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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