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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단어 탄생 100주년..현대사회 명암

이윤정 기자 입력 2021. 01. 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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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AI 호텔로봇 KT 제공
자동차 조립 등 현장서 필수 존재로 부상
자동화 확산에 단기적 일자리 감소 예고

‘로봇’이라는 단어가 탄생한 지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는 1921년 1월25일 체코 프라하의 한 극장에서 희곡 <로숨의 만능 로봇>을 통해 로봇이라는 상상 속 존재를 무대에서 소개했다.

차페크는 ‘강제 노역’이란 뜻을 지닌 슬라브어 ‘로보타’를 변형해 로봇이란 단어를 세상에 내놨다. <로숨의 만능 로봇> 속에서 로봇들은 인공 피부와 인공 혈액 등 인간의 특징을 지녔지만, 영혼이 없는 존재들로 묘사됐다. 인간을 위해 노동을 하지만 결국 반란을 일으킨다. 인류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로봇들도 재생산되지 못하는 운명에 처한다. 극의 말미 로봇들도 ‘사랑’을 느끼는 주체라는 것이 밝혀지고, 인류가 멸망해도 ‘사랑’이란 감정은 영원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프라하에서 초연된 공연은 큰 성공을 거뒀고, 2년 만에 영어를 포함해 30개 언어로 번역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봇이란 단어가 등장한 지 100년 만에 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존재가 됐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봇이 실생활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1961년 제너럴모터스(GM)의 자동차 공장에서 조립 공정에 투입된 로봇팔이었다. 이후 생산 현장에서 로봇은 필수적인 존재가 됐고, 2019년 기준 37만3000대의 공업용 로봇이 판매돼 현장에 배치됐다. 경비나 창고 정리 등의 기능을 하는 ‘전문 서비스 로봇’도 17만3000대에 이른다. 국제로봇산업연맹(IFR)은 전문 서비스 로봇의 판매량이 2023년에 53만7000대로 3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까지 로봇의 인지기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WSJ는 설명했다. 지난해 월마트는 선반 정리를 로봇에 맡기겠다는 계획을 취소했다. 로봇보다 사람이 정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로봇의 발전은 단기적으로 일자리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마크 뮤로 선임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선 자동화 현상이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도 늘릴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실업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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