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속도·풍성해진 캠 기능.. 가성비 좋아져 오감 만족

김준엽 입력 2021. 1. 2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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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갤럭시S21 써보니


갤럭시S21은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 시리즈와 결이 다르다. 지금까지 갤럭시S는 하드웨어적으로 최고 사양을 총집결해왔다. 그런데 갤S21은 딱 필요한 만큼만 갖추고 대신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정도 사양이면 된다’고 소비자에 선택을 강요하는 건 애플 아이폰의 방식이었는데 삼성전자가 비슷한 길을 가는 것이다.

실제로 써본 갤S21은 좋은 평가를 내릴만 했다. 전체적인 성능은 전작에 비해 체감이 될 정도로 향상이 됐다. 가격이 25만원 저렴해졌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인이 될 듯 하다. 수치로 나타나는 사양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불만을 가질만한 점은 별로 없다.

성능에서는 ‘돌아온 엑시노스’가 실력을 발휘했다. 각종 벤치마크 테스트 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에서도 지난해 퀄컴 스냅드래곤865가 탑재된 다른 모델보다 한두 박자 정도 속도가 빠르게 느껴졌다. 퀄컴의 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88 탑재 제품이 없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올해 엑시노스2100의 성능은 이전보다 훨씬 향상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약점으로 꼽혔던 그래픽처리 능력도 많이 향상됐다. 고사양 3D 게임도 잘 구동됐다.

단, 제품을 써본 일부 사용자 중심으로 발열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서 향후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진 앱 등을 오래 실행하면 온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기자가 사용한 모델은 특별히 발열 증상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의구심 해소를 위해서라도 정확한 분석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는 화질 보다는 사용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엑시노스2100의 인공지능(AI) 성능 향상으로 ‘싱글 테이크’ 기능에서 얻는 사진과 동영상이 더 풍성해졌다. 싱글 테이크는 한번의 촬영으로 여러 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AI가 알아서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전면 카메라 셀피에는 AI 기반의 3D 분석 기술이 적용돼 보다 자연스럽고 생생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자동 화이트 밸런스도 향상돼 어떤 조명 환경에서도 자연스러운 피부톤 연출이 가능하다.

갤S21에는 사진에서 원하는 사물을 제거할 수 있는 기능도 들어가 있다. 포토샵 같은 전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간단한 건 편리하게 지울 수 있는 수준이다.

갤 S21 카메라는 별다른 설정 없이 아무 때나 찍어도 만족할 만한 사진을 내놓는다. 사진과 관련해서 더 많은 기능, 더 좋은 화질을 원하는 사용자는 갤S21 울트라를 선택하는 게 좋다.

삼성전자는 갤S21의 디자인을 ‘컨투어 컷’이라고 명명했다. 갤S21은 스마트폰의 숙명인 ‘카툭튀(후면 카메라 부분이 돌출하는 것)’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 방식을 사용했다. 측면의 메탈 프레임이 후면 카메라까지 덮으면서 전체적으로 일체감을 준다. 마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주인공 팬텀이 가면을 쓰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래서인지 삼성전자는 갤S21 색상 앞에 ‘팬텀’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갤S21은 팬텀 그레이 팬텀 화이트 팬텀 바이올렛 팬텀 핑크 등 4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디스플레이는 사양에서 다운그레이드 됐다고 비판받은 대표적인 예다. 갤S20은 해상도가 QHD+인데 갤S21은 FHD+로 한 단계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전 모델들도 최고 해상도는 QHD+였지만 실제로는 FHD+로 설정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손바닥만한 크기에서 두 해상도 차이를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데다, 해상도가 높을 수록 배터리 소모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본질적으로 갤S21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가 직결되는 부분이다. 비록 실제로는 쓰지 않더라도 해상도를 소비자가 선택할 여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있다. 가장 좋은 사양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맞춰서 쓰는 것과 원래 사양이 쓸만큼만 갖춰진 것은 소비자 입장에선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해상도 선택은 불가능해졌지만 사용 패턴을 분석해 자동으로 블루라이트를 조정해주는 ‘아이 컴포트 실드’ 기능이 포함되는 등 디스플레이에 사용성은 좋았다.

갤S21은 후면에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다. 프리미엄 폰은 대부분 금속이나 유리소재 마감을 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지점이다.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자가 케이스를 씌우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심리적 만족감이 낮아질 수 있다.

디스플레이나 마감 소재 등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지만, SD카드를 제외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 SD카드가 내장 저장공간에 비해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실용성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건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제거한 것으로 봐야 한다.

상당수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는 SD카드를 보조저장장치로 활용해왔다. 오래전에 찍은 사진이나 음악 등을 SD카드에 저장해두고 스마트폰을 바꿀 때마다 사용했다. 그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SD카드에 쌓아둔 데이터가 상당할텐데 별다른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갑자기 SD카드 기능을 빼면 사용자로선 난감할 수밖에 없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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