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가덕신공항'으로 '국민의힘=TK당' 쐐기 박기

송오미 2021. 1. 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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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당론을 밝히라"며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 국회의원 15명 전원이 지난해 11월 20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하고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도 거듭 가덕도 신공항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를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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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가덕도 신공항 놓고 PK·TK 갈리자
민주당, 野에 "TK 정당으로 못 박아라" 조롱
野내부선 'TK 고립' 우려 목소리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추진 서명운동에 동참한 뒤 지지자들과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이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당론을 밝히라"며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 국회의원 15명 전원이 지난해 11월 20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하고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도 거듭 가덕도 신공항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를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TK 정당'으로 못 박으라"며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가덕도 신공항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반대가 국민의힘 당론으로 판단된다"며 "매우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덕도 신공항 하나로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고, 주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악선례'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별법에 대항할 만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중앙당에서) 논의하는 게 없다"고 답해 논란을 낳았다.


최 수석대변인은 대구가 지역구인 주 원내대표를 겨냥해 "부산 시민의 절실한 요청은 외면한 채 대구·경북의 일방적인 인식만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은 공약을 번복한 바 있다. 이번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처리마저 반대한다면 3번째 부산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부산·경남의 절실한 목소리를 경청하라"며 "우리의 이러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반대한다면, 특별법을 찬성하는 여야 의원들과 함께 (2월 임시국회에서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가덕도 신공항을) 주 원내대표도 반대하고 비대위원장도 무시하는데 왜 당론으로 정하지 못하느냐"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무산시키기 위해 '밀양 신공항 특별법'을 추진하는 게 바로 그 정당 국회의원들이다. 가덕도 신공항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우고, 이참에 TK 정당임을 못 박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대구 중·남구)은 '밀양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박인영 예비후보도 지난 21일 부산시당 당사에서 열린 '전국 순회 정책엑스포 in 부산'에 참석해 "국민의힘은 지금도 TK 눈치 보느라 가덕도 신공항을 방해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권이 띄운 가덕도 신공항 이슈에 국민의힘 PK와 TK 여론이 갈리면서 내분이 격화되자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TK 지역은 지난 4·15 총선 때 우리당이 사실상 싹쓸이 했을 정도로 핵심 텃밭 중 텃밭이다. TK에서 0석인 민주당처럼 가덕도 신공항에 무조건 찬성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권이 우리당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을 PK·TK로 갈라 치고 자신들이 PK를 끌어안으면서 우리당을 'TK 정당'으로 위축시키려는 정치적 노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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