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영업이익, TSMC에도 밀려 3위
TSMC 실적 무서운 상승세
작년 글로벌 반도체 빅3 경쟁에서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의 TSMC가 수익성에서 삼성전자를 압도했다. 경쟁 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왕년의 반도체' 제왕 인텔도 여전히 굳건한 위상을 드러냈다. 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매출과 수익성에서 선방했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3위로 뒤처졌다.
세계 반도체 업계는 TSMC의 급부상 등 반도체 빅3의 위상 변화를 향후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가르는 신호라고 분석 평가한다. 모바일과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첨단 맞춤형 반도체를 생산하는 시스템 반도체 업체의 위상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TSMC와 인텔은 대표적인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인텔은 작년 매출이 779억달러(약 85조9000억원), 영업이익이 237억달러(영업이익률 30.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7.5% 증가했다. 경쟁 업체 AMD 등에 추격당하고 첨단 미세 공정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덩치와 수익에서 여전히 굳건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으로 노트북과 PC 수요가 급증하며 인텔의 주력품인 중앙처리장치(CPU)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55.6%를 장악하고 있는 대만 TSMC는 작년 영업이익률 42.3%를 기록하며 인텔과 삼성전자를 압도했다. TSMC의 경우 1000만원어치를 팔면 400만원 이상의 이익이 남는다는 말이다. TSMC의 영업이익은 2018년엔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하지만 작년 20조원을 넘어서면서 불과 3년 만에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오는 28일 작년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매출은 73조원, 영업이익은 19조~20조원(영업이익률 26~27%)으로 예상된다. 2019년(매출 64조9000억원, 영업이익 14조원)보다 각각 12.5%, 36% 증가하며 코로나 상황에서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 TSMC에 처음으로 조 단위로 뒤처졌다.
일각에선 올해 삼성전자가 작년보다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매출은 80조~88조원, 영업이익은 25조~27조원으로 예상된다. 한 반도체 업계 고위 임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는 하이닉스나 미국 마이크론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있지만 TSMC는 위탁 생산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서 빨리 따라잡지 않으면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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