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부터 챙기기.. 바이든, 加총리와 첫번째 통화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2021. 1. 2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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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공사중단 대가로 백신 약속
멕시코 대통령과는 이민문제 논의
트럼프 첫통화 대상은 이스라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22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취임 후 처음으로 캐나다·멕시코 정상들과 통화했다. 미국 내치(內治)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접국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2017년 취임 후 이스라엘·인도 정상과 첫 통화를 했고, 임기 중 캐나다·멕시코 등과 갈등을 빚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첫 정상 통화를 했다. 이날 통화에서 트뤼도는 바이든이 두 나라를 연결하는 키스톤 XL 송유관의 건설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에 실망감을 나타냈고, 바이든은 “실망감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키스톤 송유관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국 텍사스주까지 연결하는 송유관으로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공사를 중단시켰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건설을 다시 허가했다. 미국 진보 진영은 지속적으로 송유관 공사 중단을 요구했고, 바이든은 이를 받아들여 취임 첫날 이 공사를 다시 중단시킨 것이다. 바이든이 트뤼도에게 첫 전화를 건 것은 공사 중단으로 인한 캐나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신 캐나다에 코로나 백신 공급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한 달 안에 다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도 통화해 이민과 코로나 문제 등을 논의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몰려오는 중미 이민자 행렬인 ‘카라반’을 막을 것을 약속했고, 바이든은 중미 국가들에 향후 4년간 40억 달러(4조4000억원)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가 국경 장벽을 세우고 카라반 행렬에 대해 ‘범죄자’로 매도했던 것과 달리 좀 더 인도적인 방법으로 이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정부의 가혹한 정책을 뒤집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은 23일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했다. 바이든은 통화에서 “영국과 특별한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며 기후변화와 코로나를 비롯한 보건 문제 협력을 강조했으나 무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이후 이를 지원한다는 뜻에서 영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해왔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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