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시대 활짝-상]①코로나 백신 주사기, 생산량 2.5배 '껑충'

김호준 2021. 1.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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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2만 시대가 도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중소기업 2200곳 이상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돕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공장 구축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풍림파마텍의 주사기 생산량은 월 400만개에서 1000만개로 2.5배나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와 대기업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비용과 기술을 지원하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 신청은 전년보다 70%가량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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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림파마텍, 월 400만개에서 1000만개 대량 양산체계 구축
지난해까지 中企 1만9799개에 스마트공장 보급
"스마트공장 고도화 전략으로 '제조 4대 강국' 목표"

[편집자주] 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2만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2017년 정부가 8대 혁신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추진한 지 3년 만이다. 스마트공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제조기업 간 생산 혁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스마트공장은 제품의 기획부터 생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한 ‘지능형 공장’으로 생산성 증대와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에서는 마스크와 백신용 주사기 대량 양산을 꾀하며 ‘K-방역’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그간 스마트공장 도입 성과를 둘러보고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공장 100% 도입을 목표로 한 정부 계획을 2회(상·하)에 걸쳐 살펴본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중소기업이 겪는 ‘허들’을 뛰어넘을 수 있었습니다.”

전북 군산에 있는 의료기기업체 풍림파마텍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삼성전자와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아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비해 주사기 대량 양산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에서 파견한 제조 전문가 30여 명의 도움으로 초정밀 금형·사출 기술을 도입해 주사기 사출 생산성을 5배 향상하고 주사기 자동조립 설비도 제작했다. 수주부터 품질검사, 출하까지 전 공정을 바코드로 추적 관리하고 태블릿PC로 생산 현장에서 제조 데이터 관리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중소기업 2200곳 이상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돕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관계자는 “중소기업 자생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스마트공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2020년도 중소기업 수출 동향 및 특징’ 브리핑을 하며 코로나19 백신 주사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처럼 스마트공장 구축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풍림파마텍의 주사기 생산량은 월 400만개에서 1000만개로 2.5배나 늘어났다. 중기부는 방역 물품 패스트트랙 절차와 금융권 스마트공장 전용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행정과 자금면에서 발 빠르게 지원했다. 조미희 풍림파마텍 부사장은 “백신주사기 양산에 필요한 금형과 사출 생산성, 자동화 조립 분야뿐만 아니라 원자재 소싱부터 공장 운영까지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제조 역량을 끌어올리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은 지난해 말까지 2만곳에 육박했다. 중기부는 올해 6000곳 이상 기업에 스마트공장 추가 보급을 목표로 관련 사업에 예산 4376억원을 배정했다. 특히 올해는 고도화에 초점을 맞춰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공정이 가능한 첨단 스마트공장 구축에 주력한다.

대전에 위치한 마스크 업체 레스텍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권오창 멘토(왼쪽)와 박나원 레스텍 공장장(오른쪽)이 마스크 본체와 귀끈 연결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마스크 제조업체 레스텍도 스마트공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마스크 장비 센서를 개선해 포장과 인쇄 공정을 하나로 합치고, 기존 설비와 레일을 조정해 물류 동선도 절반으로 단축했다. 신제품이 나오면 곧바로 품질관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구축했다. 레스텍은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한 달 만에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을 하루 13만장에서 35만장으로 3배 가까이 늘릴 수 있게 됐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제조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스마트공장으로 제조 역량을 강화하려는 중소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와 대기업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비용과 기술을 지원하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 신청은 전년보다 70%가량 급증했다. 김일호 중기부 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은 “올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고도화 전략을 통해 ‘제조업 4대 강국’으로 가는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호준 (kazzy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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