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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공장시대 활짝-상]②자동생산 넘어 '다품종 맞춤생산'..질적 고도화 원년

박민 입력 2021. 01. 2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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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스마트공장 누적 3만개 구축
예산 4376억원 투입..질적 고도화 꾀해
2030년엔 중소 제조공장 100% 스마트화
"내년엔 마이 제조 데이터 시대 본격화"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정부가 신축년(辛丑年)을 중소기업 제조 혁신을 이끄는 ‘스마트공장 고도화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해 말까지 2만개에 육박하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데 이어 내년까지 3만개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단순 설비 자동화뿐 아니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도 활용하는 공장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공장 내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제조 데이터를 공유·거래하며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마이 제조 데이터’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14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인공지능 제조 플랫폼(KAMP) 서비스 포털 오픈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중소벤처기업부)
2030년까지 中企 제조 스마트화 100%

스마트공장은 제품의 기획부터 생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생산성과 품질을 크게 향상한 공장을 말한다. 첨단 기술 활용 정도 및 역량에 따라 크게 4단계(기초·중간1·중간2·고도)로 나뉜다. 생산 공정 디지털화(기초)→실시간 공정 모니터링(중간1)→실시간 생산 제어 및 자동화(중간2)→소비자 맞춤형 자동생산(고도) 등이다.

스마트공장의 최종 단계인 ‘고도’는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제품을 즉시 생산·유통할 수 있는 첨단 지능형 공장이다. 예를 들어 물병만 주력으로 생산해온 공장에서 단 하루 만에 컵도 만들어내는 맞춤형 유연 생산이 가능한 곳이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누적 기준 1만 9799개다. 이중 74.5%가 1단계인 ‘기초’ 수준에 집중돼 있고, 나머지는 중간 1·2단계에 머물고 있다.

박종학 중기부 제조혁신지원과장은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고도 단계의 지능형 공장은 아직 없다”며 “기업 현실에 맞는 제조공장의 스마트화를 추진하면서, 최종 목표치인 ‘고도’ 단계에 오를 수 있도록 질적 고도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금껏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들은 이전보다 생산성 30%, 품질 43.5%가 향상됐고, 불량률 감소로 원가는 15.9% 절감했다.

스마트공장 수준 및 업종별 현황. 2020년 말 기준.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스마트공장 도입기업과 유사 조건의 미 도입기업 간 매출액·수출액·고용 비교.(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스마트공장 보급 추이

정부는 내년까지 중소 제조공장 3만곳(누적 기준)을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인 이상의 제조업 중소기업은 6만 7000곳(2018년 기준)이다. 이러한 중소 제조공장의 44%를 스마트공장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후 2030년까지 국내 중소 제조공장을 100% 스마트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과장은 “3만개 이후부터는 기업들이 성과를 보며 서로 도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규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등을 위해 437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특히 질적 고도화를 위해 레벨을 세분화해 차등 지원한다. △기초단계 7000만원(생산정보 디지털화) △고도화 1단계 2억원(생산정보 실시간 수집·분석) △고도화 2단계 4억원(생산공정 실시간 제어) 등이다. 다만 고도화를 도입하는 기업에게는 자금 마련이 부담이다. 정부와 기업 간 5대 5 매칭방식이다 보니 4억원을 지원 받는다면 나머지 4억원은 기업이 직접 마련해야 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고도화에 많은 자금이 필요해 지원 자금 상향뿐 아니라 각종 정책자금을 통해 융자 지원에도 나설 것”이라며 “특히 각 지자체에서 적게는 5%에서 많게는 최대 30%까지 구축비용을 보조해 기업부담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스마트공장 추진기업에 연간 100억원 한도 내에서 융자를 지원하고,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에서도 각종 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하나은행은 3000억원 규모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을 지원하는 저금리 대출 우대상품을 마련, 일반기업보다 1.8%포인트 낮은 우대금리로 기업당 최대 40억원의 시설·운전자금을 대출한다.

내년 ‘마이 제조 데이터’ 시대 열어

정부는 스마트공장 확산을 통해 ‘디지털 제조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내년부터 ‘마이 제조 데이터’ 시대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는 개별 공장 내에만 머물던 제조 데이터를 다른 공장이나 기업과 공유·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데이터 원천 기업에는 또 다른 수익 창출원이 되고, 제조기업들은 최적화된 공정 모델을 받아들여 인공지능화를 앞당기는 매개체도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러한 제조 데이터를 저장·관리하고, 분석 및 실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AI 제조 플랫폼’(KAMP)도 이미 지난해 말 구축했다. 시범 가동 결과,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간단한 마우스 조작만으로 인공지능 모델을 빠르게 생성할 수 있고, 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KAMP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로 다른 공장에서도 제조 데이터가 호환될 수 있도록 ‘데이터 표준 모델’을 구축해야 하고, 데이터 가치를 어느 정도로 볼 지에 대한 거래규범이 필요하다. 김일호 중기부 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은 “제조데이터 정의와 범위, 거래요건, 이익배분 등을 규정하는 가이드라인인 제조데이터공유규범(MDSR)을 이미 구축했다”며 “앞으로 데이터 표준화 및 거래규범을 완성하고 내년부터 제조데이터가 거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 (park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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