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로슨의 마지막 자유투 실패, 장재석이 불러온 나비 효과?

손동환 2021. 1.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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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석(202cm, C)의 나비효과인가?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로 꺾었다. 6연승 및 홈 6연승을 질주했다. 20승 13패로 전주 KCC에 이어 두 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단독 2위 유지.

현대모비스는 1쿼터를 14-22로 밀렸다. 하지만 2쿼터부터 반격을 시도했다. 장재석(202cm, C)의 힘이 컸다. 장재석은 속공 참가와 공격 리바운드 가담, 1대1 등 다양한 패턴으로 득점했다. 2쿼터에만 15점. 2쿼터 야투 성공률은 100%(2점 : 6/6)였다.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자유투였다. 장재석의 2쿼터 자유투 성공률은 50%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44-38로 전반전을 마쳤기에, 장재석의 자유투 성공률은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 더욱 상승세를 탔다. 오리온의 지역방어를 영리하게 공략했고, 최진수(202cm, F)의 넓은 활동 범위가 빛을 발했기 때문. 현대모비스는 3쿼터 한때 59-44로 앞설 정도로 위력을 발휘했다. 경기를 쉽게 잡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대성(190cm, G)의 기를 살려준 게 문제였다. 이대성에게 3점을 연달아 맞았다. 함지훈(198cm, F)이 69-59로 달아나는 득점을 했지만, 현대모비스의 집중력이 2% 부족했다.

이대성을 살려준 게 화근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 시작 후 이대성에게 연속 5점을 내줬다. 69-64로 쫓겼다. 숀 롱(206cm, F)이 페인트 존에서 분투했으나, 현대모비스의 분위기는 상승세가 아니었다.

서명진(189cm, G)이 경기 종료 5분 38초 전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범한 후, 현대모비스는 다음수비에서 디드릭 로슨(202cm, F)에게 3점슛을 맞았다. 75-76으로 역전당하는 실점. 현대모비스는 그 후 쫓는 입장이 됐다.

그러나 뒤집을 기회가 있었다. 77-78로 밀릴 때였다. 숀 롱이 협력수비를 당할 때, 장재석이 날카롭게 침투했다. 스핀 무브에 이은 득점 시도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하지만 장재석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그 때 현대모비스의 자유투 악몽(?)이 시작됐다. 이현민(174cm, G)과 김민구(190cm, G)가 자유투 2개 중 1개를 꼭 놓쳤고,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1분 40초 전 82-85로 밀렸다.

그 후 서명진(189cm, G)이 경기 종료 1분 16초 전 3점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자유투를 얻었다. 3개를 시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1구는 들어가지 않았다. 남은 2개를 모두 넣었지만, 현대모비스는 84-85로 밀렸다.

숀 롱이 경기 종료 34.1초 전 역전 풋백 득점(86-85)을 성공했지만,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8.8초 전 로슨에게 자유투 2개를 모두 내줬다. 그렇지만 로슨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들어가지 않았고, 숀 롱이 리바운드. 그리고 현대모비스는 침착하게 시간을 보냈다.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하나 주운 경기였다(웃음)”며 씁쓸히 웃었고, “오늘 자유투가 너무 안 좋았다. 자유투로 10점은 넘게 손해를 본 것 같다(웃음)”며 자유투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장재석 역시 “오전 연습 때는 프리드로우 10개를 다 넣었다.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슛이 길게 나가는 경향이 있어 짧게 던지려고 조정을 했다. 그게 잘 안 된 것 같다. 어떤 이유든 핑계인 것 같고, 다음 번에는 꼭 집중하겠다”며 자유투를 아쉬워했다.

이어, “오늘 졌으면, 프리드로우 때문에 졌다고 할 정도였다. 나 말고 다들 놓치는 선수가 아닌데... 그렇지만 나도 놓치니까, 로슨이 하나는 놓칠 거라고 생각했다. 2개를 다 놓친 건 행운이다(웃음)”며 로슨의 마지막 자유투를 돌아봤다.

계속해, “로슨이 마지막 자유투를 던질 때, 조동현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눈 게 있다. 누군가가 자유투를 많이 못 넣기 시작하면, 다른 선수들도 다 못 넣는다는 거다. 반대로, 누군가가 넣기 시작하면, 다들 넣는다. 내가 많이 못 넣었기 때문에, 로슨이 마지막에 못 넣은 것 같다”며 자신의 자유투 실패로 인한 나비효과(?)를 또 한 번 말했다.

그렇지만 “내가 얻은 자유투를 많이 넣었다면, 우리 팀도 쉽게 이겼을 거다. 감독님께 정말 죄송하다(웃음)”며 자유투를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접전에 이은 승리는 선수들에게 힘들고, 완벽한 승리는 체력 절약과 분위기 향상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울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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