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살 주식수익 인증 925만원"..제주 초등생의 투자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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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주식할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4월, 제주도에서 관광사업을 하는 이은주 씨는 가족과 함께 경제 뉴스를 보며 사업장 걱정에 빠졌다.
사교육보다는 아들이 원하는 일들을 응원하고 싶다는 이 씨는 "주식을 하면서 경제 전반과 국제 이슈 등 시사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져 학습이 됐다"면서 "길게 내다봤기 때문에 우량주 중심의 분산 투자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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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서 삼성전자..45% 수익률"
도로 위 차량 보며 현대차, 카톡 쓰며 카카오
스마트스토어서 물건 팔며 NAVER
"청소년, 부담 적어 장기투자 유리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엄마, 나 주식할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4월, 제주도에서 관광사업을 하는 이은주 씨는 가족과 함께 경제 뉴스를 보며 사업장 걱정에 빠졌다. 그때 튀어나온 초등학생 아들의 말에 귀를 의심했다. ‘주식으로 망했다’는 지인들 이야기부터 떠올랐다. 덜컥 겁이 나 아들을 말렸다. 아들은 “삼성전자(005930)와 같은 우량주는 망하지 않을 것”이란 TV 속 전문가의 말을 반복하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나중에 더 큰 돈을 잃느니 차라리 지금이 낫겠다 싶었다. 어려서부터 아이 이름으로 받은 용돈 등을 모은 적금 통장을 해지하고 직접 증권사를 찾아가 계좌를 신설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익혀 삼성전자 10주를 주문하기까지 1주일이 걸렸다. 그렇게 종잣돈 약 2000만원에서 시작한 주식은 9개월이 지난 현재 40% 수익률이 넘어섰다. 최근 ‘열네살 주식 수익 인증 925만원’이란 유튜브 화제 영상으로 주목 받은 ‘쭈니맨’ 예비 중학생 권준(13) 군의 이야기다.
온라인 수업 대신 학교를 가기 시작하면서 주식을 향한 권 군의 열정도 잠시 식었다. MTS가 이 씨 스마트폰에 설치된 이유도 있었다. 지난해 연말 문득 계좌를 열어보고 20%가 넘는 수익률에 깜짝 놀랐다. 일부 종목은 팔아 수익을 실현한 후 재투자했다.
권 군의 남다른 경제 감각은 이 씨의 영향이 컸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들에게 ‘장난감 공장 사장님’이 되는 건 어떤지 대화를 건넸다. 소비자보다 생산자 관점에서의 상상을 강조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리포터로 스무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씨는 재테크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았다. 결혼하면서 시작한 사업도 적성에 맞았다. 때문에 미니카 판매, 자판기 음료수 판매, 스마트스토어 등 아들이 해보고 싶다는 ‘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이 씨는 “종잣돈에는 용돈과 함께 아들이 그동안 직접 모은 수익금이 포함돼 애착이 더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 군은 먼 훗날 자금이 필요할 때까지 성장 가능한 우량주를 지속적으로 사들일 계획이다. 그는 성인보다 10대 청소년이 주식 투자에 유리한 이유를 다음처럼 꼽았다. “용돈으로 투자하면 심적 부담이 적고, 학교 공부하고 친구들과 노느라 너무 바빠서 매일 계좌를 열어볼 시간이 없어 장기 투자가 된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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