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종이돈 쓰나요"..지난해 코로나로 위조지폐 사라져

위조지폐 발견 건수 272장, 전년대비 6.8%↓
관련 통계 발표한 1998년 이래 최저치 기록
5만원권 위조 줄면서 합계금액도 감소 추세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확산과 금융기관·국민의 위폐식별능력 향상으로 위조지폐 발견 건수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중 한국은행이 화폐취급 과정에서 발견했거나 금융기관 또는 개인이 발견해 한국은행에 신고한 위조지폐는 총 272장으로 전년(292장) 대비 20장(-6.8%) 감소했다. 이는 한은이 위조지폐 발견 현황 관련 통계를 공표한 1998년 이래 최저치다.

한국은행이 화폐취급 과정에서 발견하였거나 금융기관 또는 개인이 발견해 한국은행에 신고한 위조지폐 수는 지난 2017년 1657장에서 2018년 614장으로 급감한 이후 매년 줄고 있다.

위조지폐 액면금액 합계는 304만5000원으로 5만원권 비중(59.5% → 42.7%)이 줄어들면서 전년(420만원)대비 115만5000원(-27.5%) 감소했다.

(그래프=김정훈 기자)

한은은 지난해 발견한 위조지폐의 기 번호 역시 47개로 전년(52개) 대비 5개 감소(-9.6%)해 새로운 위조 시도가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분석했다. 신규 발견 기 번호로 제작한 위폐는 총 57장으로 기 번호당 1.2장 수준이다.

권종별 위조지폐 발견 장수는 5000원권이 116장, 만원권 115장, 5만원권 26장, 1000원권 15장 순이었다. 5000원권은 지난 2013년 대량 위조범을 검거한 이후 꾸준히 감소했고 만원권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는 5만원권보다 위조가 쉽고 저액권인 5000원권, 1000원권보다 액면금액이 높아 위조 유인이 상대적으로 높은 탓이다.

발견자별 위조지폐는 한국은행 69장, 금융기관 193장, 개인 10장으로 주로 금융기관의 화폐취급과정에서 발견했다. 금융기관 발견 기준 위조지폐(193장)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견한 위조지폐가 140장으로 상당 부분(72.5%)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유통 은행권 백만장 당 위조지폐 발견 장수는 0.05장으로 지난해(0.05장)와 똑같다. 주요국과 비교해보면 2019년 기준 영국이 112.4장으로 가장 많았고 멕시코가 58장, 유로존이 23.2장, 호주가 12.5장, 일본 0.19장 순이었다.

위조지폐 확인 방법. (사진=한국은행)

이윤화 (akfdl34@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