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정부 로비, 부품사 손해배상 압박..車반도체 확보 '총력전'

이정훈 입력 2021. 1. 25. 13:08 수정 2021. 1. 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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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속속 조업을 멈추거나 감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각 국 정부가 나서 대만 정부에 반도체 공급량을 늘려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독일 정부가 대만 정부에 "대만 업체들이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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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경제장관, 대만정부에 "TSMC 반도체 공급에 힘써달라"
대만 경제부 "각국 정부, 외교경로 통해 반도체 공급 요청"
폭스바겐, 보쉬·콘티넨털 등에 "부품공급 지연 손해 배상"
TSMC "車반도체 확대 최우선"..공급부족 6개월 더 갈 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속속 조업을 멈추거나 감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각 국 정부가 나서 대만 정부에 반도체 공급량을 늘려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제 때 제품을 공급하지 않는 부품업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까지 제기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독일 정부가 대만 정부에 “대만 업체들이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페테르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은 왕 메이 화 대만 경제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와의 협의에서 이 문제를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TSMC는 독일 자동차업체들의 핵심 차량용 반도체 생산업체 중 하나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TSMC와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TSMC가 반도체 공급량을 늘려주는 게 독일 자동차산업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대만 당국자는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지자 작년 말부터 각국 외교 경로를 통해 (반도체 공급을 늘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만 경제부는 이미 TSMC나 UMC 등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 확대를 서두르도록 촉구했다. 이에 TSMC 홍보 담당자도 “현재 세계적으로 부족한 차량용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는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다.

최근 포드는 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 문을 닫은 데 이어 독일 자를루이 공장의 가동을 내달 19일까지 한달간 멈추기로 했다. 폭스바겐도 1분기 생산에 10만대 가량 차질이 있을 것으로 봤고, 그룹 내 아우디는 1월 고급 모델 생산을 연기하고 직원 1만명이 휴직에 들어갔다. 크라이슬러도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지프는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의 재가동 시기를 연기했다. 토요타와 닛산 등 일본 기업들도 일시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반도체 공급사들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인 반면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급 불균형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기업인 SMIC를 제재하면서 반도체 부족은 더 심각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앞으로 6개월 인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보니 독일 폭스바겐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공급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독일 전문지인 아우토모빌보헤는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폭스바겐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제 때 부품을 납품하지 못한 협력사인 보쉬와 콘티넨털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부품 부족에 대해 이들 협력사와 비용을 분담하되 다른 공급업체로 대체할 경우 생기는 추가 비용도 부분적으로 보상토록 할 계획이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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