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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시티오브런던, 노예무역 연루된 런던금융시장 동상 철거하기로

박병희 입력 2021. 01. 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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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영국 런던금융시장(Lord Mayor of the City of London)을 지낸 윌리엄 벡퍼트의 동상이 런던 금융특구에서 제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런던 금융특구인 시티오브런던(City of London)의 멤버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투표를 통해 18세기 무역상 벡퍼드와 존 카스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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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두 차례 영국 런던금융시장(Lord Mayor of the City of London)을 지낸 윌리엄 벡퍼트의 동상이 런던 금융특구에서 제거된다. 벡퍼드가 노예무역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런던 금융특구인 시티오브런던(City of London)의 멤버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투표를 통해 18세기 무역상 벡퍼드와 존 카스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벡퍼드는 자메이카에서 노예 노동력을 이용한 대규모 집단농장으로 부를 쌓았고 런던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1762년과 1769년 영국 런던금융시장을 지냈다. 카스는 노예무역으로 많은 이익을 낸 로열 아프리칸 컴퍼니(Royal African Company)의 중요 멤버였으며 국회의원도 지냈다. 영국의 명문 카스 비즈니스스쿨은 학교 명칭을 존 카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카스 비즈니스 스쿨은 향후 학교 명칭을 바꿀 예정이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뒤 전 세계적으로 인종 차별을 규탄하는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LivesMatter)' 운동이 확산됐다. 시티오브런던도 이번 결정을 통해 이같은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을 선언했다.

시티오브런던 관계자는 "시티오브런던은 많은 시각을 포용하고 다양화하려 한다"며 "시티오브런던 멤버들은 노예 무역과 관련된 이들의 동상을 제거하고 새로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티오브런던'은 금융회사가 밀집돼 있는 런던 내 금융특구 지역이다. 런던금융시장은 시티오브런던을 대표하는 인물로 1179년부터 임명됐다. 런던금융시장은 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금융 중심지로서 런던을 홍보하는 일을 한다. 대내외적으로 영국의 금융산업을 대변하는 무보수ㆍ비정치적 직위로, 금융특구 내 모든 행사에서 국왕에 이어 2위의 의전서열로 대우받는다.

시티오브런던의 이번 결정으로 영국의 과거 노예무역 역사에 관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보수당 정권은 흑인 차별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을 달래기 위해 과거 이와 연루된 인물들의 동상 등을 철거하는 행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역사를 왜곡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존슨 총리는 동상을 제거하기보다는 노예무역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을 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브리스톨시는 17세기 노예 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철거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이같은 지방자치단체의 행동을 제지하기 위한 법안 도입을 추진 중이다.

옥스퍼드대에 있는 세실 로드 경의 동상도 논란이 되고 있다. 로드 경이 1890~1896년 케이프 식민지 총리를 지냈기 때문이다. 대학 측은 아직까지 동상을 철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바클레이스, 로이드 등 영국 금융회사들과 영국 중앙은행은 과거 노예무역과의 연관성을 인정하고 사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런던이 노예들을 이용한 덕분에 저렴한 보험료 등 싼 금융비용을 제공할 수 있었고 덕분에 금융 산업을 키울 수 있었다고도 인정했다. 다만 금융회사들은 정치인들처럼 금전적으로 배상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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