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유학생 집으로 불러 덮쳤다.. 그 50대男 알고보니 에이즈 환자

고석태 기자 2021. 1. 25. 16: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선DB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50대 남성이 직업소개소를 통해 알게 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남성을 집으로 유인한 뒤 흉기를 휘둘러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감금 및 특수상해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전 5시 30분쯤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유학생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머리 부분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직업소개소를 통해 알게된 B씨를 사건 발생 전날인 20일 오후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 “‘한국말을 잘하니 한국에서 가이드 해 볼 생각이 없느냐. 일당으로 10만원에서 15만원을 주겠다'는 A씨의 말을 믿고 집으로 찾아갔다”는 것이 B씨의 주장이다.

B씨는 “이후 A씨가 건넨 음료를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 보니 A씨가 배 위에서 흉기를 들고 있었고, 이를 피하려다 머리 부분에 상처를 입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B씨는 A씨의 집을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해당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채 쓰려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3일 만인 24일 의식이 되찾았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병원 치료 과정에서 A씨가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집에서 마신 음료에 약물이 있었다는 B씨의 주장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의식은 되찾았지만 여전히 조사를 받을 정도의 상태는 아니다”며 “회복된 뒤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