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금고지기' 사위 2019년 망명해 한국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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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금고기지' 역할을 한 전일춘(80) 전 노동당 39호실장의 사위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2019년 9월경 한국에 망명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같은 해 7월 한국으로 탈출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에 비슷한 시기에 북한 고위 외교관들이 잇따라 망명한 것.
25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관 참사관급이던 류 전 대사대리는 가족과 함께 입국해 현재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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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관 참사관급이던 류 전 대사대리는 가족과 함께 입국해 현재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류 전 대사대리의 장인은 노동당 39호실 실장을 지낸 전일춘으로 알려졌다. 전일춘은 김정일의 중·고교 동창으로 김정일, 김정은 2대에 걸쳐 김정은 일가의 ‘금고지기’ 역할을 한 인물로 2017년 39호실장에서 물러났다. 노동당 39호실은 최고지도자와 당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조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이다.
주로 중동지역에서 근무했던 류 대사대리가 있던 쿠웨이트 대사관은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을 관할하면서 중동 지역 무기 거래와 해외 근로자 송출에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쿠웨이트 대사관은 중동지역 내 외화벌이를 총괄하는 중점 대사관 중 하나”라며 “대북 제재 전까지는 외화벌이 규모가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고 했다. 이 때문에 류 전 대리대사도 근로자 임금과 무기수출 대금이 39호실로 자금이 흘러가는 데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 전 대사대리에 이어 류 전 대사대리까지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드러나자 해외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 결렬 소식을 들은 외교관들이 김정은 체제와 대북 제재 장기화에 따른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고 관련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외교관 출신 대북 소식통은 “2018년 싱가포르 회담 때만 해도 희망을 가졌던 외교관들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체제에 대한 불안감은 물론 대북 제재로 외화벌이와 송금이 어려워진 데 대한 스트레스가 한층 더 커졌다”며 “이 때문에 해외 공관에 대한 북한 당국의 통제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쿠웨이트도 해외 북한 노동자 고용 금지를 규정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2019년에만 900여 명의 노동자를 내보냈다. 해외 근로자들의 북한 송환 시한인 2019년 12월을 앞두고 근로자 임금 명목의 외화를 북한에 송금해야 하는 대사관에 대한 압박도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류 전 대사대리는 “자녀의 미래를 고려해 한국행을 택했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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