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블랙홀이 된 인터넷은행..닥치고 채용(종합)

김유성 2021. 1. 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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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올해 100명 이상 채용..직원수 1천명 확대
토스은행, 케이뱅크도 인력 충원하며 덩치 키워
"올해 디지털 금융 원년..시중은행과 제대로 붙는다"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시중은행들은 대규모 희망퇴직에 나서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되레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언택트 시대가 본격화되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 그에 맞춰 경쟁적으로 덩치 키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 모습 (카카오뱅크 제공)
‘많이 큰’ 카뱅, 몸집 키워 시중은행과 본격 경쟁

25일 카카오뱅크는 올해 ‘세자릿수’ 규모의 경력직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100명 이상은 무조건 뽑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금융권 내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있어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IT개발자, 서비스 기획 담당자 등 우수한 인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860명이다. 현재는 900여명 가량으로 인력이 늘었다. 올해 100명 이상을 추가로 충원하면 직원 수 1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5년 5명으로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6년만에 200배 이상 조직 규모가 커지는 셈이다.

자료 : 금감원 통계 자료
카카오뱅크는 금융IT개발, 서버개발 등 개발인력이 중심이다. 올해 채용할 경력직의 40%가량을 개발인력으로 채울 예정이다. 올해 출시되는 자영업자 대출이나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등 신상품 개발을 서두르기 위해서다. 시중은행들과 본격적인 디지털 대출 경쟁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도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디지털 서비스 개발을 외주에 맡기는 다른 금융기관들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대부분의 디지털 서비스를 자체 개발진에서 만든다”면서 “서비스 규모가 커질 수록 필요한 직원 수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리스크 △비즈니스 △서비스 기획 △준법 감시 △감사 △고객 서비스 등에서도 경력직 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규모가 시중은행 못지 않게 커진만큼, 당국의 리스크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월 카카오뱅크에 ‘경영유의’ 등의 조치를 통보했다. 지난 8월 실시한 첫 검사 결과다.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가 다른 시중은행 수준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뱅을 잡아라…케이뱅크·토스도 대거 채용

토스뱅크(가칭)와 케이뱅크도 올해가 중요하다. 특히 제3의 인터넷은행으로 올여름 ‘토스뱅크’ 출범을 준비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1분기에만 300명의 인력을 추가로 뽑는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인터넷은행 후발주자라는 점을 고려해 파격적인 채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전 직장 연봉의 1.5배 인상을 보장하고 기본 1억원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1분기 채용이 끝나면 비바리퍼블리카의 직원 수는 1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토스는 올해 모바일증권과 인터넷은행 출범을 통해 전통 금융이라고 여겨졌던 영역까지 고객 중심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로 완전히 바꿔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영업을 정상화한 케이뱅크도 개발 인력을 한창 모집하고 있다. 대출 영업 정상화 이후 6개월간 케이뱅크가 새롭게 채용한 직원 수만 70명 이상이다. 직원 규모는 이달 들어 370명까지 늘었다.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서비스 강화 외 새로운 형태의 비대면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따른 개발 인력 채용이 급선무다.

시중은행들은 모습이 딴판이다. 올 1월 들어 희망퇴직으로 약 2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5대 시중은행 총 직원(정규직 + 비정규직) 수가 지난해 3분기 기준 7만6978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약 3%가 나간 셈이다. 하지만 시중은행들도 디지털금융과 관련해서는 채용을 더 하는 분위기다.

인터넷은행 업계는 올해를 디지털 금융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장들은 올해 최대 목표를 디지털로 잡고 있고, 조직도 디지털 중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금융으로 두고 올해가 본격적인 경쟁이 일어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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