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병익 식신 대표, "코스닥 입성..식권시장 30% 확보 목표"

한수연 2021. 1. 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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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 특례 코스닥 입성 추진.."직장인 모바일 식권 책임질 것"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푸드테크(Food+Technology·음식+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진일보하는 가운데 이미 20년 전 위치기반 맛집 플랫폼에 대한 수요를 읽어낸 이가 있다. 직장인의 점심 식권 플랫폼과 빅데이터 기반의 맛집 서비스를 개발해 운용 중인 스타트업 '식신'의 안병익 대표다.

그는 사업가이자 공학박사로서 한국푸드테크협회를 설립하는 등 산업 육성을 위해 누구보다 숨 가쁘게 뛰어왔다. 지난 22일 서면 인터뷰에서 안 대표는 올해에는 한 차원 높은 도약을 위해 사업모델 기반(BM) 특례로 '식신'의 코스닥 상장을 꾀하겠단 포부를 내비쳤다.

미래에셋대우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해 현재 외부기관 사업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기업과 식당에 인지도를 높이고, 공모자금으론 인프라를 확충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단 계획이다.

안병익 푸드테크 식신 대표(사진)는 연구하며 일찍이 위치기반 서비스가 향후 모바일 시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사진=푸드테크 식신]

◆ 위치기반 서비스서 엿본 기회...돋보이는 선견지명

안 대표는 1993년 KT 연구개발본부에서 전자지도 전임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에는 전무했던 전자지도 분야를 연구하며 일찍이 위치기반 서비스가 향후 모바일 시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사내벤처에 참여해 인터넷 전자지도를 포털에 서비스했고, 2000년 위치기반 사람찾기 서비스 기업인 포인트아이를 창업했다.

포인트아이는 부모가 자녀를, 친구가 다른 친구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아이·친구찾기'와 '휴대폰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시장의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200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카카오내비의 전신인 '김기사 서비스'도 포인트아이 출신들이 만든 회사였다.

현재 식신의 전신인 '씨온(SeeOn)'은 지난 2010년 보다 다양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안 대표는 "당시 포스퀘어 같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비스로 체크인이 약 1억5천만 건, 장소 등록이 60만 건 발생했다"며 "씨온을 운영하며 이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 상당수가 식당·카페 등 맛집을 방문해 위치를 등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는 2013년 사용자가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을 모아 사용자 참여형 맛집 정보 서비스 앱인 '국민맛집 식신'을 세상에 내놓았다. 2015년에는 직장인들이 식당에서 장부와 종이식권을 사용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를 모바일 서비스화한 식권 플랫폼 '식신e식권'을 만들었다.

◆ 300만 애용 식신, 별 인증으로 공신력 UP

사용자만 300만 명에 달하는 '국민맛집 식신'은 식당 75만 곳과 핫플레이스 9만여 곳, 별 인증 맛집 6천여 곳의 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 국어와 영어를 비롯해 중국어, 일본어까지 총 4개 언어로 맛집 주소와 연락처, 영업시간, 메뉴, 매장사진, 휴무일, 예약정보, 해시태그까지 제공한다. 특히 약 500여 개의 소지역을 3차원 입체형상인 폴리곤으로 구분해 지도에서 맛집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식신은 리뷰만 110만 건, 사진이 550만 건 이상으로 사용자 평점을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구성해 중복 방지와 악의적 평점 테러를 방지토록 했다"며 "또한 크라우드 소싱을 통한 사용자 평가를 토대로 우수 맛집 후보를 선별하고, 최종적으로 별 인증을 부여해 관리한다"고 자신했다.

식신의 이 같은 데이터는 외부 포털과 미디어, 지도 및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과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연동된다. 2017년부터 현대·기아자동차의 모든 차량에 들어가는 순정 내비게이션 지도 화면에 식신의 추천 맛집 정보가 제공되고 있고,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포털에서는 검색 연동 서비스가 가동되고 있다. 이외에도 공공기관과 통신사, 금융사, 중국 알리페이 등에도 정보제공 서비스를 제휴하고 있다.

◆ 직장인 필수품 된 '식신e식권', 연간 거래액 2배씩 성장

'식신e식권'은 현재 고객사 350곳과 직장인 10만 명, 가맹식당 3만 곳(일반식당 7천 곳·편의점 등 브랜드식당 2만3천 곳)을 확보한 1등 모바일식권 플랫폼이다.

안 대표는 우리나라 2천만 직장인의 점심 식권을 책임지겠단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국내 직장인은 약 1천900만 명으로 이들의 중식대 시장은 약 20조 원에 달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특히 모바일 식권은 임직원들이 식대를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업의 복지정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업종 대표기업이 사용할 경우 해당 업종으로 확대 보급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기조에도 '식신e식권'의 기술력은 돋보인다. '모바일스루' 솔루션의 복합결제 및 인증기술을 통해 사람의 확인 없이도 구내식당에서 인증이 '원스톱'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모든 시스템은 클라우드 상에서 작동하고 직원들은 식당 배식대에 설치된 기기에 휴대폰만 인식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안 대표는 특히 업종별 대표 기업을 고객사로 유치하고, 업종에 레퍼런스를 만드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업종 내 타 기업이나 기관으로의 빠른 확산효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를 비롯해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등 그룹 계열사 여러 곳에서 '식신e식권'을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세종특별시청과 남양주시청, 한국공항공사, 한국정보문화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이 공공기관으로도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그 결과 '식신e식권'의 연간 거래액은 2배씩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180억 원, 2019년 340억 원, 2020년 500억 원의 거래액이 달성된 데 이어 올해에는 약 1천억 원의 거래액이 예상된다.

◆ "상장 통해 인지도 높이고 식권 거래액 1조 달성 목표"

'식신'은 올해 상반기 BM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안 대표는 "'식신e식권'은 기업과 식당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이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등 안정적인 거래를 위해서 평소 상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며 "인프라를 확충해 거래액을 1조 원 단위로 늘리고, 지역별 서비스인 'E존 서비스' 강화와 구내식당 비대면 솔루션인 '모바일스루'를 개편해 전체 기업 직장인 중식대 시장의 약 30%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식신 사용자가 e식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식권과 식신 맛집 서비스를 결합하는 B2C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신뢰성 높은 맛집 서비스를 제공해 300만 소상공인을 돕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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