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절개 없는 임플란트, 3회 내원으로 2달 안에 완성

최지은 메디컬 리포트 기자 입력 2021. 1. 25. 18:08 수정 2021. 1. 2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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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 후 바로 잇몸·뼈 구멍 뚫어 몸체가 하나인 임플란트 식립
출혈과 통증·감염 위험 적어 고령층도 간단하게 시술 가능
시술 시간, 기존의 5분의 1
‘무절개 임플란트 시술’은 뼈 이식과 임플란트, 보철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이다. 빠르면 두 달 안에 치료가 끝나며 내원 횟수도 많아야 3회다. 긴 치료 기간과 여러 번의 마취가 부담스러웠던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도 시술받을 수 있다. /두레치과 제공

#경기 고양시에서 20년째 토종닭 유통업을 하는 배운선(47)씨는 젊은 시절 왼쪽 어금니에 씌웠던 금니가 빠지면서 고통받기 시작했다.

어금니 주위에 염증이 생기더니, 옆의 어금니까지 붓고 염증이 반복됐다. 급기야 어떤 음식도 씹을 수 없게 됐다. 피와 고름이 나오면서 구취도 심하게 풍겼다.

하지만 임플란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과의 문을 두드릴 수가 없었다. 그러다 사고로 앞니 두 개가 부러져 더는 병원 방문을 미룰 수 없게 됐다.

평소 입소문으로 알고 있던 두레치과에 방문했다. 원장은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좋다”며 뿌리를 그대로 살리고 치료했다.

문제는 왼쪽 어금니 두 개였다. 치조골이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손상돼, 치료 기간만 1년이 넘을 것이 뻔했다.

두레치과에서는 예상 밖의 시술을 진행했다.

첫 방문 당일 어금니 두 개를 발치하고, 골이식과 임플란트 식립까지 했다.

총 치료 기간이 두 달을 채 넘기지 않았다. 배씨는 이제 가족과의 한 끼 식사가 가장 큰 즐거움이다. 질긴 나물과 각종 면 요리, 갈비도 마음껏 먹는다. 구취로 움츠러들었던 대인관계도 개선됐다.

자연치아의 기능을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는 임플란트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많은 환자가 통증이나 출혈, 오랜 치료 기간에 대한 우려로 임플란트 시술을 주저한다. 경기 고양시 두레치과의 황선범 원장은 이 같은 사람들을 위한 ‘무(無)절개 임플란트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2달 안에 완성하는 임플란트

기존 임플란트 수술 시에는 잇몸을 광범위하게 절개하고서 잇몸 뼈에 구멍을 냈다. 이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고 잇몸 피부를 봉합했다. 환자는 수술 다음 날 절개 부위를 소독하기 위해 내원해야 했다. 이후 잇몸이 아물 때까지 출혈·통증·감염·부기를 관리해야 했다. 잇몸 뼈가 주저앉는 퇴축 현상도 자주 발생했다. 잇몸 피부를 절개해 박리하면 피부와 뼈 사이 막이 벗겨 나가 잇몸 뼈가 주저앉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상처가 아문 뒤에도 잇몸 뼈 양이 적어 임플란트를 심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뼈 이식술이나 인공 뼈 이식으로 뼈가 채워지기까지는 4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선택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무절개 임플란트 수술은 발치, 뼈 이식, 식립, 보철 등 기존에는 7회 이상 치과를 방문해야만 완성됐던 치료과정을 뼈 이식과 임플란트, 보철을 동시에 진행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바꾼 방식이다. 반영구적인 최종 보철까지 빠르면 2달 안에 완성할 수 있다. 내원 횟수도 많아야 3회면 끝난다.

무절개 임플란트 수술을 할 땐 잇몸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잇몸 피부와 뼈에 바로 구멍을 뚫는다. 인공치아 폭보다 좁게 구멍을 뚫고 나선형 구조의 임플란트를 심는다. 출혈과 통증 감염 위험이 적으며, 잇몸 뼈가 좁아 시술이 어려웠던 환자나 60~80대 고령층도 간단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 잇몸 뼈가 부족한 환자의 경우엔 뼈 이식과 임플란트 식립을 동시에 진행한다. 기존 임플란트 시술 시간의 10분의 1에서 5분의 1시간 안에 치료가 가능하다. 보철물 완성 기간도 골이 충분하다면 약 2개월 정도로 짧다. 고혈압과 당뇨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고령의 환자도 시술받을 수 있다.

◇한 번의 마취로 발치에서 식립까지

아무리 심는 기술이 좋아도 임플란트 자체가 단점을 가지고 있다면 소용이 없다. 따라서 장점이 많은 임플란트를 선택해 시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황 원장이 식립하는 임플란트는 3개의 몸통을 조립해 식립하는 기존 임플란트와 달리 몸체가 하나로 이뤄졌다. 기존에 나타나던 깨짐, 이탈, 이완 문제가 거의 없고 잇몸과 보철물 사이로 세균과 이물질이 침투할 염려도 적다. 유지·보수가 수월하고 수명이 길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

이전에는 임플란트가 찢어져 내원하는 환자가 많았다. 씹는 힘을 견디던 금속에 피로도가 쌓였기 때문이다. 일체형은 이를 감안해 강하고 인체에 무해하게 만들어졌다. 병원에 자주 갈 일도 없다. 식립 시에도 깎아내는 뼈의 양이 적어 환자 부담이 적다. 한 번의 마취로 발치에서 식립까지하므로 고통도 반감된다.

또 기존 치료 시에는 손상된 치아를 뽑고 잇몸 뼈가 아물기까지 2개월 이상 기다렸다가 임플란트를 심었다. 치료 기간이 길뿐 아니라, 잇몸 뼈가 아무는 과정에서 뼈의 양과 폭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었다. 잇몸 뼈가 부족하면 임플란트를 단단히 고정하기가 어려워진다.

무절개 임플란트 수술에서는 치아를 뽑자마자 임플란트를 심는다. 황 원장은 “발치 직후 임플란트를 심으면 세포들이 임플란트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잇몸 뼈 복구 작업을 바로 시작한다”며 “기존 수술보다 2개월 이상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단, 발치 직후에는 잇몸 뼈가 평평하지 않아 임플란트를 정확한 각도로 심기 어려우므로, 의사의 풍부한 수술 경험과 숙련도가 필요하다. 황 원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임플란트 수술을 집도했고 두레치과만의 특화 시스템으로 수술 기간과 단계, 내원 횟수, 부작용 등을 최소화했다”며 “직접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 진단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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