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데일리

정권교체기 백신 난맥상 속 변이發 공포까지..美경제회복 늦어지나

이준기 입력 2021. 01. 25. 20:00 수정 2021. 01. 25. 21:37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전 세계 누적확진자 수 1억명 돌파 눈앞..4명 중 1명 미국인
CDC 국장 지명자 "백신 얼마나 가졌는지 몰라" 난맥상 드러내
파우치 "영국발 변이 더 큰 피해 야기 사실로 받아들여야" 토로
골드만 "변이 공포 현실화 땐 더 큰 비용 소요..경제회복 정지"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김보겸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가 1억명에 육박했다. 확진자 4명 중 1명은 미국인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 직후 1호 행정명령으로 ‘100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내걸며 코로나부터 잡겠다고 강한 의지를 비친 배경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초대 보건당국 수장마저 ‘백신을 얼마만큼 가졌는지 정부조차도 정확히 모른다’고 할 정도로 백신 보급상황은 ‘비상’이다. 정권교체기 난맥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변이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미 경제 회복이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 대규모 추가 부양안은 ‘재정적자’를 우려하는 공화당의 반발 속에 여야 간 정쟁의 늪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회복을 첫 국정과제로 삼은 바이든으로선 당분간 골치를 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4명 중 1명 코로나…정권교체기 ‘백신 난맥상’

25일 현재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보면 전 세계 코로나 누적확진자 수는 9980만명을 넘어섰다. 2019년 12월31일 중국 우한에서 첫 확진자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13개월 만이다. 세계 인구수(78억명)를 고려하면 약 1.3%가 코로나에 걸린 격이다. 누적 사망자 수도 213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8일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 확산세를 따라잡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누적확진자·사망자 수는 각각 2500만명·42만명을 넘겼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5월1일 57만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문제는 집권교체기 난맥상이 코로나 영역으로까지 번졌다는 점이다. 바이든 행정부 초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으로 지명된 로셸 월렌스키(사진) 박사는 24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얼마만큼의 코로나19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지 미 정부조차도 정확히 모른다”고 토로했다.

실제 공급된 백신물량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면역을 통해 정상적인 경제로 돌아가야 할 미국의 갈 길이 멀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정부에 화이자·모더나 백신 3600만회 분량을 공급했지만 실제 미국인들에게 투여한 백신은 그 절반도 안되는 1650만회에 그치고 있다.

월렌스키 박사는 “나 역시 우리가 백신을 얼마나 가졌는지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가 만약 그것을 국민에게 답할 수 없다면 주지사에게도, 주 보건당국자에게도 똑같이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를 “우리에게 남겨진 도전”이라고 했다.

사진=AFP연합
◇변이발 공포…美 경제회복 ‘정지’ 상태 놓일 수도

변이 바이러스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 미국 내 최고 감염병 권위자로 잘 알려진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미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영국발 변이 때문에 더 큰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점을 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월가의 대표적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미 경제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꼽으며 올해 예상했던 가파른 소비증가와 경제회복은 내년에서야 현실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신이 변이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미 정부가 코로나19에 들여야 할 비용이 다시 급증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경제회복도 ‘정지’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골드만는 분석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 부양안 규모는 1조9000억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선 “이 돈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수전 콜린스 상원의원) “전체 숫자가 꽤 충격적”(밋 롬니 상원의원) 등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 우려가 현실화한다면 더 큰 부양안을 필요로 할 수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인 브라이언 디즈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이날 민주·공화 상원의원 8명씩, 모두 16명과 비공개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등 설득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배경이다. 디즈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바이러스와 경제 모두에서 우리는 위태로운 순간에 직면했다”고 했다.

그러나 재정에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또 다른 막대한 돈 풀기는 인플레이션·금리인상·자산시장 붕괴 등부작용을 만들어낼 수 밖에 없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수장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와 중앙은행(Fed·연준)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은 “지금은 빚 걱정을 할 때가 아니다”며 재정적자 여파는 장기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사진=AFP


이준기 (jeke1@edaily.co.kr)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