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 쿠웨이트 대사대리, 2년 전 국내 망명

김유진 기자 입력 2021. 1. 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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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등 금고지기'의 사위
자녀 교육 문제로 탈북한 듯
대북 제재 강화 연관 관측도

[경향신문]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대사대리를 지낸 외교관 가족이 탈북해 국내에 정착한 사실이 25일 뒤늦게 확인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 대사대리는 2019년 9월쯤 가족과 한국에 입국했다고 한다. 탈북 당시 참사관 직급이던 류 전 대사대리는 2017년 9월 쿠웨이트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이행 차원에서 서창식 대사를 추방한 이후 대사직을 수행해왔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 최고지도자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수장을 지낸 전일춘의 사위로 알려졌으며, 현재 이름은 국내 주민등록 과정에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 측은 이날 류 전 대사대리의 국내 입국설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류 전 대사대리는 앞서 탈북 사실이 공식 확인된 북한 외교관인 태영호 전 주영국 공사(현 국민의힘 의원),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와 마찬가지로 자녀 교육 문제로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류 전 대사대리는 2019년 7월 한국에 들어온 조 전 대사대리와 국내 입국 시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북한 외교관들의 잇단 탈북이 국제사회 대북 제재 강화 흐름과 연관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2016년 11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21호에는 모든 회원국들이 북한 외교공관과 영사관 직원 수를 축소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2017년 9월 6차 핵실험 이후 쿠웨이트, 이탈리아 등에선 북한대사를 잇따라 추방했다.

이에 북한의 연쇄 핵·미사일 실험으로 제재망이 더욱 촘촘해지면서 김정은 일가의 사치품 조달 등을 담당해온 해외 공관들의 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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