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육군 등 타 군으로 확산될 듯
다음 달부터 미 공군 소속 여군은 만화 주인공 ‘빨간머리 앤'처럼 양갈래로 땋은 머리를 하거나, 머리칼을 묶어서 뒤로 길게 늘어뜨린 말총머리를 하고 복무할 수 있게 됐다. 미 공군이 이처럼 여군 두발 규정을 완화하는 방침을 마련해 2월부터 시행한다고 23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현행 미 공군 여군 두발 규정에 따르면 머리카락은 4인치(약 10㎝)까지만 기를 수 있고, 뒷머리가 윗옷의 칼라 아래를 넘어서도 안 된다. 앞머리 역시 눈썹에 닿도록 기를 수 없다. 군복을 벗고 체육복을 입을 때에 한해서만 머리카락을 자유롭게 풀 수 있었다.
하지만 바뀐 규정에 따라 앞으로 여군들은 갈래머리나 말총머리를 반팔 소매 부분까지 늘어뜨릴 수 있게 됐다. 앞머리 규정도 눈썹에 닿을 정도로 기를 수 있도록 완화됐다. 단, 외화 ‘말괄량이 삐삐' 주인공처럼 갈래머리를 양옆으로 삐져나오게 하는 헤어스타일은 금지된다.
규정을 완화한 것은 현행 두발 규정에 대한 여군들의 불만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미 공군은 복장·두발 규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여군 소원 수리 전담 기구를 통해 일선 장병들의 의견을 취합했다. “깐깐한 두발 규정 때문에 모발이 손상되고 있다”는 취지의 불만이 수천 건 접수됐다고 한다. 공군은 작년 11월 복장·두발 규정 관련 회의에 다양한 계급의 장병 19명을 참여시켜 의견을 청취했다.
미 공군은 이번 조치로 공군의 이미지가 개선되고 젊은이들의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찰스 브라운 주니어 공군참모총장은 “(여군 두발 규정을 완화한) 이번 결정은 우수한 복무 환경과 병영 문화를 유지하기 위한 약속”이라며 “공군이 장병과 가족들에게 매력적인 직장이 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여군 두발 완화 규정은 다른 군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미 군사 전문지 성조지는 지난달 “미 육군이 체육 시간에만 허용된 여군들의 말총머리를 전면 허용하는 쪽으로 두발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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