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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무역전쟁 반대" 시진핑 다보스포럼서 바이든에 선공

신경진 입력 2021. 01. 25. 22:44 수정 2021. 01. 2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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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주의 11차례 언급..미국식 일방주의 비판
"소집단·신냉전·배척·공갈·제재는 대결만 초래"
백신 협력, 2060년 탄소제로, 시장 개방 다짐도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 다보스포럼 특별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망]

“경쟁은 함께 발전하는 육상 경기이지, 너 죽고 나 살기 식 격투기가 아니다.” 시진핑(習近平·68)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회의 특별 연설을 통해 바이든을 향해 공평한 경쟁을 촉구했다. ‘다자주의 횃불로 인류의 앞길을 비추자’는 제목의 약 25분간의 연설에서 시 주석은 ‘다자주의’를 11차례 언급했다.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며 선제 포문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이날 연설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중국의 대외 정책을 다룬 첫 연설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국제적으로 ‘소집단’, ‘신냉전’, 배척, 위협, 공갈에 기대고, 걸핏하면 디커플링, 공급중단, 제재로 서로 격리와 단절을 조성한다면 세계는 분열과 대결로 이끌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정책을 적나라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차가운 겨울은 다가오는 봄을 막을 수 없고, 어두운 밤은 여명의 빛을 가릴 수 없다”면서 “21세기 다자주의는 올바르고 새로우며 미래를 향해야 한다”며 바이든 정부와 협력 가능성을 비쳤다.

그는 “글로벌 거버넌스는 몇몇 나라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면서 “인류가 직면한 국제 문제를 해결하려면 반드시 글로벌 행동, 글로벌 대응,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이는 두려워할 것이 아니며 두려워할 것은 오만과 편견, 질시”라며 “각국 사회 제도에는 높낮이나 우열의 구분이 없고, 핵심은 국민의 지지와 옹호 여부”라고 말했다.

중국의 개방과 변화 의지도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규칙·규제·관리·표준 등 제도적 개방을 추동하고, 시장화·법치화·국제화된 경영 환경을 조성하며, 거대한 시장의 우세와 내수 잠재력을 발휘해 각국 협력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세계 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한 더 많은 동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공약인 기후 변화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시 주석은 “이미 선포한 대로 2060년 탄소 제로 실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백신 협력도 언급했다. 시 주석은 “백신 연구·생산·분배 협력을 강화해 백신이 진정 각국 국민에게 쓸모 있고 쓸 수 있는 공공재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중국이 이미 150개 국가·13개 국제기구에 방역 원조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네가 져야 내가 이기는 승자독식은 중국인의 처세 철학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장차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화를 개방·포용·보편·균형·공영의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개조 등 세계 무역 질서 재편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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