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떠나자 등장한 시진핑.."무역전쟁 모든 나라 이익 해쳐"

김정남 2021. 1. 26. 02: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냉전(new cold war)이 격해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5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사전 화상회의 연설에서 "국제사회는 한 나라 혹은 몇몇 나라가 설정한 규정이 아니라 모든 나라가 합의한 규정에 따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CNBC 등이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다보스포럼 사전 화상회의서 연설
'중국 때리기' 바이든 취임 후 첫 연설 나서
사실상 바이든 겨냥.."내정 간섭 없어야"
"낡은 냉전 사고 피해야"..G20 역할론 강조
"국제사회, 특정국가 아닌 모든 나라 합의 따라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5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사전 화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CNBC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신냉전(new cold war)이 격해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5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사전 화상회의 연설에서 “국제사회는 한 나라 혹은 몇몇 나라가 설정한 규정이 아니라 모든 나라가 합의한 규정에 따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CNBC 등이 전했다. 시 주석이 다보스포럼 연사로 나선 건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이번 화상회의는 이날부터 닷새간 ‘신뢰 재건을 위한 중요한 해’(A crucial year to rebuild trust)를 주제로 열린다. 시 주석은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연설에 나서 주목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다른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만큼은 적대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초부터 중국을 겨냥해 대만에 대한 군사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등 날을 세우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특정 국가, 특히 미국과 갈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다자주의 회복을 수차례 강조하며 미국을 겨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 외신들은 시 주석의 발언을 최근 미·중 관계 속에서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이견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다른 나라에 대한 내정 간섭은 피해야 한다(avoid meddling in other countries’ internal affairs)”면서 “협의와 대화를 통해 이견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무역전쟁이든 기술전쟁이든 반목과 대립의 접근법은 모든 국가들의 이익을 해쳤다는 걸 역사는 보여줬다”고 했다. 안보와 비(非)안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동맹들과 함께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을 사실상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시 주석은 “한 나라의 사회 체제는 그 나라의 상황에 맞는지, 국민들이 지지하는지 등이 중요하다”며 “이념적인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미국을 향해 사실상 ‘독자 노선’을 선언한 셈이다.

시 주석은 “지금의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다자주의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거시경제 정책을 협력하고 △평화적인 공존을 위해 오만과 편견을 피하며 △글로벌 불평등을 해소하고 △공중보건과 기후변화에 대한 글로벌 제도를 정비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계 경제 거버넌스의 주요 플랫폼으로서 주요 20개국(G20)의 역할론을 주장했다.

시 주석은 “국제사회는 개발도상국들의 합법적인 개발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동등한 권리와 기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이를 통해 모든 국가들이 개발의 과실과 기회로부터 혜택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화상회의에 바이든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그 대신 국무장관을 지낸 존 케리 기후특사가 연설을 한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