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운명 갈린 英 최고령 쌍둥이 자매
파리/손진석 특파원 2021. 1. 26. 03:04
이달 초 양성 판정… 한명만 숨져
일생을 함께한 영국의 96세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코로나로 이별했다. 둘이 함께 감염됐다가 한 명이 숨졌다.
21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영국 중부 소도시 팁턴에 사는 1924년생 쌍둥이 자매 도리스 홉데이와 릴리언 콕스가 이달 초 나란히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 입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도리스가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릴리언은 중태에 빠졌다가 간신히 회복했다. 가족들은 릴리언이 충격에 빠질까 봐 도리스가 숨졌다는 사실을 숨겼다가 지난 18일에야 알렸다고 한다.
공식 기록은 없지만 자매는 영국의 최고령 쌍둥이로 받아들여졌다. 보기 드문 ’90대 쌍둥이'라는 점에서 방송에 자주 초청 받았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인기를 모았다. 95번째 생일 당시 BBC에 출연한 릴리언은 도리스가 장수하는 비결에 대해 “성관계를 하지 않고 기네스 맥주를 충분히 마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릴리언은 자신의 장수 비결로 “레모네이드를 마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젊은 시절 같은 맥주 공장에서 근무했다. 각자 결혼한 후에도 이웃으로 지냈다. 둘 다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요양원에서 함께 살았다. 가족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두 사람은 함께 100년을 살기로 했는데 코로나가 도리스만 먼저 데려가버려 너무 잔인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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