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3월16일 그에게 있었던 일..찰리한 '유효숫자 0316'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척박한 땅을 비추는 흑백의 항공사진.
특별한 건 그 이슈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신문지에 복제된 빛바랜 이미지를 골라 100여군데의 특정장소에 숨겨두고 일정기간 묵혔던 이미지를 다시 수거하면서부터다.
2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8길 이길이구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디지트'(Digit)에서 볼 수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슈 드러낸 독특한 방식으로 문화·공간 탐구
보도이미지 숨긴 장소와 관계 있는 숫자 조합
일반화한 수열서 끄집어낸 '특정한 때와 장소'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척박한 땅을 비추는 흑백의 항공사진. 밭과 집이, 또 바다가 보인다. 개발 중인 뭉개진 흙더미도 눈에 들어온다. 한반도 어디쯤이 맞다면 1960∼1970년대쯤 될까. 그런데 사진에 박힌 숫자는 뭘 의미하는가. 메모 접듯 자국을 낸 종이는 어떤 뜻이고.
작가 찰리한(48)은 문화적·공간적 이슈를 탐구해왔다. 특별한 건 그 이슈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신문지에 복제된 빛바랜 이미지를 골라 100여군데의 특정장소에 숨겨두고 일정기간 묵혔던 이미지를 다시 수거하면서부터다. 이후 이미지와 장소의 관계성을 떠올려 숫자를 조합하고 스텐실로 병렬한 뒤, 공판화 기법으로 기록. 의미를 잔뜩 품은 숫자가 뜨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내 숫자는 보는 이들의 기억에 따라, 형편에 맞게 일반적 수열이 돼버린다. 그래서 ‘유효숫자 0316’(Significant Digit 0316·2020)이란다.
사진 속 배경은 작가에겐 “흔적만 남은 기억”이다. 인생의 반을 타국에서 살다 돌아와 더듬은 고향. 날짜·시간을 대입해 특정한 때를 기억하는 작가의 습관이 만든 작업이다. 압정으로 박아두듯 숫자로 기억을 고정했다.
2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8길 이길이구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디지트’(Digit)에서 볼 수 있다. 로터리프린트에 혼합재료. 38×54㎝. 작가 소장. 이길이구갤러리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이언, 왜 거주지 아닌 중구 소재 아파트서 발견됐나
- 써브라임아티스트 측 "배우 송유정 지난 23일 사망" [공식]
- "열네살 주식수익 인증 925만원"…제주 초등생의 투자비법
- 갑자기 낮아진 대한항공 주가…유상증자 권리락 때문이라는데
- "이혁재, 사업자금 수천만원 안 갚아" 고소 당해
- [전문]文대통령 “재정 감당할 손실보상제”…솔로몬 해법 촉구
- 태영호 이어 北 외교엘리트 또 한국行…“북한체제 위기 방증”
- 정의당 ‘성추행’ 김종철 대표 직위해제 “가해 인정”(종합)
- '도어락 번호 우연히 맞아'…이웃 여성집 문 연 20대 男 황당 변명
- [단독]'위생불량' 어린이집…'먹다 남은 급식 재활용'의혹 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