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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나발니가 폭로한 비밀궁전 놓고 "내 소유 아니다"

오경묵 기자 입력 2021. 01. 26. 07:37 수정 2021. 01. 2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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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이하 현지 시각) 정적(政敵)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폭로한 ‘비밀 궁전’에 대해 자신이나 측근들의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대학생의 날’인 이날 학생들과의 온라인 대화에서 해당 저택에 대해 “나 또는 측근들의 소유이거나 그랬던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나발니가 공개한 영상에 대해 “시간이 없어 영상물 자체는 보지 못했고 보좌진이 가져온 선별 영상만 훑어봤다”고 했다.

푸틴은 “이 정보는 이미 10년 이상 돌아다니고 있다”며 “그러다 지금 필요한 때에 맞춰 모든 것을 짜깁기해 그 자료들로 러시아인들을 세뇌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관련 소문을 뒷받침할 법적인 문서는 아무 것도 없으며, 영상물은 “순전한 편집이자 합성”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흑해 연안 도시에 지어졌다고 알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밀 궁전. /유튜브

나발니는 지난 19일 유튜브에 113분짜리 영상과 함께 푸틴 대통령의 비밀 궁전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흑해 연안 휴양도시인 겔렌지크 인근에 푸틴 대통령을 위한 비밀 궁전이 건설 중이라는 보도는 10여년 전에 나왔었다. 나발니가 공개한 보고서에는 궁전 평면도와 사진, 상세 비용 내역까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 측은 “건설업체가 유출한 궁전의 평면도로부터 3차원 모델을 만들었다”며 이미지를 공개했다. 비밀 궁전은 모나코의 39배 크기로 1층에는 스파와 영화관, 분수대가 있는 야외 정원이 있다. 2층에는 카지노, 폴댄스 무대를 포함한 라운지가 있고 지하에는 하키 링크와 교회, 해변의 비상 대피소로 가는 통로가 마련돼 있다. 보고서는 “푸틴 대통령이 궁전을 짓기 위해 들인 비용은 총 13억달러(약 1조4200억원)”라고 했다.

나발니는 영상에서 “이곳은 러시아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잘 보호되고 있는 시설이라고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라며 “(푸틴 대통령은) 국가 전체를 파산시킬 때까지 점점 더 많은 절도 행각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독극물 중독 치료 뒤 독일에서 귀국 직후 체포된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18일(현지시간) 30일간 구속하라는 법원의 판결 직후 수갑을 찬 채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모스크바 외곽 힘키 경찰서 밖으로 나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후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17일 러시아로 귀국한 직후 체포돼 모스크바의 한 감옥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 수감 이후 러시아에는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모든 사람은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법을 벗어난 모든 것은 비생산적일 뿐 아니라 위험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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