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달걀값에 빵값도 들썩..제과 업계 비상

김범준 2021. 1. 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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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을 주원료로 하는 베이커리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수개월째 이어지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달걀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달걀 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어서다.

구매력과 가격 협상력 등으로 충격을 감내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사와 달리, 동네 빵집과 같은 영세 베이커리 업체들은 이미 달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카스텔라, 슈크림빵, 롤케이크, 머핀 등 달걀 사용이 많은 제품은 생산을 줄이거나 판매 가격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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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여파..특란 한판 가격 18%, 산지가 50%↑
프랜차이즈 제과점, 달걀 물량 확보 분주
소비자 가격 유지하며 충격 흡수해보지만..
지속 시 빵값 인상 불가피.."시장교란 막아야"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달걀을 주원료로 하는 베이커리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수개월째 이어지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달걀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달걀 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어서다.

한 프랜차이즈 제과점 모습.(사진=연합뉴스)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 업체는 달걀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가격 인상 충격을 감내하고 있지만, 영세 업체는 수급과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해 관련 제품 생산을 줄이고 이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경우 대형 업체들도 제과 제품 가격 인상에 동참할 수밖에 없어 새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제과점 파리크라상과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전국 양계장을 돌며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달걀 수급은 차질 없이 하고 있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22일 기준 특란 30구 소비자 가격은 6610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5일 기준 5583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한 달 사이 달걀 가격이 20% 가까이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산지 가격은 3432원에서 5092원으로 50% 가량 급등했다.

SPC 관계자는 “구매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필요한 달걀 물량을 차질 없이 확보하고 있지만 문제는 오를 대로 오른 가격”이라며 “아직 제품 가격은 유지하면서 소비자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고 있지만, 여파가 장기간 지속하면 가격 인상 압박을 견디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전국 베이커리 전문점 1만8000여 개 매장 중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달걀 값 폭등세 지속으로 파리바게뜨에서 판매하는 관련 빵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자들의 체감 폭은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2위사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4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달걀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국 마트에서 판매하는 달걀뿐만 아니라, 카스텔라 등 달걀 소비가 많은 베이커리 제품 생산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구매력과 가격 협상력 등으로 충격을 감내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사와 달리, 동네 빵집과 같은 영세 베이커리 업체들은 이미 달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카스텔라, 슈크림빵, 롤케이크, 머핀 등 달걀 사용이 많은 제품은 생산을 줄이거나 판매 가격을 올렸다.

실제 서울 용산구 영세 또는 소형 제과점 두 곳에서는 최근 카스텔라 가격을 각각 1400원에서 1600원,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200원씩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4년 전 이른바 ‘계란 파동’ 당시 달걀 한 판에 1만 원을 넘긴 시장 충격이 또 오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며 “시세 차익을 노리고 출하량을 악의적으로 조정하는 중간 유통 상인(수집 판매상)과 가격을 의도적으로 올리는 양계장(생산자)에 대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10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살처분한 산란계(계란을 낳는 닭)는 1100만 3000마리로 집계됐다.

현재 전국에서 사육 중인 산란계는 약 6400만 마리다. 짧은 기간에 1000만 마리 넘는 닭이 대거 살처분되면서 닭고기 뿐만 아니라 달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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