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난입한 아빠 신고한 10대 아들..6400만원 성금 모았다

김현지B 기자 2021. 1. 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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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10대 소년이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아버지를 미국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18세 소년 잭슨 레피트는 의사당 난입을 주도했던 단체의 회원인 아버지를 신고했다.

잭슨의 아버지인 가이 레피트는 의사당 난입 사태 때 중심적인 역할을 맡은 극우파 민명대 '스리 퍼센터스'의 회원이다.

그러나 잭슨은 이미 오래 전에 아버지를 신고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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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가이 레피트를 신고한 아들 잭슨 레피트. 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한 10대 소년이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아버지를 미국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18세 소년 잭슨 레피트는 의사당 난입을 주도했던 단체의 회원인 아버지를 신고했다.

잭슨의 아버지인 가이 레피트는 의사당 난입 사태 때 중심적인 역할을 맡은 극우파 민명대 '스리 퍼센터스'의 회원이다. 그는 워싱턴DC에서 돌아온 뒤 자신이 의사당에 난입했다는 사실을 가족에게 밝혔다.

그는 아들에게 "만약 나를 신고하면 너는 배신자이고, 배신자의 말로는 총을 맞게 되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잭슨은 이미 오래 전에 아버지를 신고한 상태였다. 그는 의사당 난입 사태가 발발하기 몇 주 전부터 아버지의 우범 가능성을 FBI에 제보했다.

잭슨은 "아버지가 크게 한탕 할 거라고 말하곤 했다"며 "그게 뭔지는 몰랐는데 진짜 뭔일을 저지를 것 같아서 FBI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그의 아버지는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의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DC에 가기 전부터 "뭔가 큰일을 하게 됐다"고 떠벌렸고 아들은 이미 이 시점에 신고를 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잭슨은 사건 당일 뉴스를 보다 시위대에서 아버지를 발견했다. 아버지는 전투 조끼 위에 파란 재킷을 입고 카메라가 달린 검은 헬멧을 쓰고 있었다.

결국 수사망에 올라있던 가이 레피트는 자택에서 FBI에 체포됐다. 그의 집에서는 AF-15 소총과 권총 등이 발견됐다.

잭슨은 "안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며 "아버지를 신고하는 게 우리 가족뿐 아니라 아버지 자신을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게 내 윤리적 잣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만의 안전이 아닌 모든 사람의 안전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신고했다는 사실을 부친이 알게 되는 것이 두렵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목숨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더라도 신고를 하겠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부자 관계가 회복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잭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일부 지인들은 온라인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아버지를 신고한 이후 집에서 쫓겨날 수 있는 상황에서 학자금과 생활비 등을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이에 그는 지난 22일 밤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고, 다음 날 아침 2만달러(한화 약 2200만 원)가 모금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후 지난 24일 오후까지 모인 모금액은 5만 8000달러(약 64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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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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