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데일리

"하나님이 방역 대신 해준다"고 주장한 IM선교회..마이클 조는 누구?

김민정 입력 2021. 01. 26. 14:07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IM선교회가 운영하는 각 지역 국제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나오면서 집단감염의 새 진원지로 방역당국의 비상이 걸린 가운데 IM선교회 측이 “하나님이 코로나 방역을 대신 해준다”고 주장하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의 이단·사이비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기관 바른미디어를 운영하는 조믿음 목사는 2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IM선교회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조 목사는 “(IM선교회가) 미국에 가서 집회할 때 방역 수칙을 한국에서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사진들을 보여 주면서 우리는 집회를 하며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자랑을 했다”며 “그런데 12일에는 증상이 있는 친구가 나왔는데 선제적인 조치를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25일 오전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하기 대기하고 있다. 비인가 종교교육시설인 IEM국제학교에서는 전날 12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대전 IEM국제학교에서는 첫 증상자가 지난 12일 나왔는데도 학교 측의 선제 검사는 없었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경남 출신 학생 1명에게서 기침·가래·두통 증상이 나타난 것을 시작으로 지난 주말 전까지 최소 6명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였으나, 학교 측은 유증상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나 병원 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기숙사 격리 조치만 했다.

마이클 조(IM선교회 대표)가 이런 신앙심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선교 학교를 성장시켰고, 미국이나 유럽, 호주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조 목사는 설명했다.

IM선교회 대표 마이클 조의 본명은 조재영이다. 충남 서산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신체장애를 가진 어머니 사이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어렵게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전과 천안에서 시사영어학원을 운영하며 전도활동을 시작했으며 2010년 ‘한국다음세대살리기운동본부’를 설립해 선교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IEM국제학교를 통해 10명 단위로 유럽 등 단기선교를 보내는 ‘비전트럽’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가 주최하는 ‘2020 할렐루야 대뉴욕복음화 대회’에도 강사로 참여했다.

학생 116명과 교직원 등 11명이 집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대전 IEM국제학교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 목사는 “마이클 조의 미국 집회 영상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이 나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그것은 결국 하나님께서 지켜 주셔서 가능했다고 이야기한다”라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지켜 주고 계시니까 문제가 없다는 사고방식이 유지가 되면서 방역에 구멍이 생긴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마이클 조가 설립한 IM선교회는 대전 본부를 비롯해 서울과 경기 파주, 인천 송도, 광주와 진주, 부산, 대구 등 전국에 24개의 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IEM국제학교 역시 IM선교회의 한국다음세대살리기운동본부가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다. 학생과 교직원 150여 명이 집단 기숙 생활을 하는 곳으로, 매년 16~18세 청소년을 선발해 신앙과 중·고교 교과 과정을 가르친다.

특히 이번 사태가 발생한 건 3밀(밀집·밀폐·밀접)환경과 방역당국의 방역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초 IM선교회 비인가 교육시설이 올린 온라인 영상 등에 따르면 학생들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친 모습이 포착됐다.

합숙장소도 방역당국의 지침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숙사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20명이 넘는 인원이 배정됐고, 일부 층은 샤워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치료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비인가 종교교육시설인 IEM국제학교에서는 전날 12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전염 위험성이 높은 식사 시간에도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좌석별 칸막이는 없었고 마스크 착용 상태도 좋지 않았다.

조 목사는 이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이 사람들이 정부에 대해서 적대적이거나 인터콥처럼 음모론을 믿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다”며 “1년 반동안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종교적인 자부심에 좀 도취된 것은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조 목사는 “개신교 관련된 기숙형 대안학교들이 꽤 많다”라며 “운영 시스템을 떠나서 방역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이곳들이) 방역의 사각지대라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이어 그는 “목사들 입장에선 교회를 다니는 신도 자녀에게 신앙과 영어, 심지어 유학의 기회를 제공하는 시설을 만나게 되는 것”이라며 “IM선교회도 전국적으로 교회를 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클 선교사는 지난 25일 ‘IM선교회발’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를 전했다. 그는 “아이들 가운데 처음 발열이 발생했을 때, 발열이 발생한 아이들의 공간을 분리하기는 하였으나 감기일 수 있다는 생각에 초기 대응을 빠르게 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학교 측의 판단 착오였음에는 어떠한 변명도 없다. 신입생 입소 학생 중에 무증상 감염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