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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한화이글스 신임감독 "재임기간 중 KS 진출이 목표"

이석무 입력 2021. 01. 26. 14:13 수정 2021. 01. 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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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한화이글스 감독. 사진=한화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이글스 신임 감독. 사진=한화이글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화이글스의 전면적인 팀개편을 이끌께 될 외국인 사령탑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이 “재임 기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비대면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팀 운영 계획과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지난 11일 가족들과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한 뒤 25일부터 감독으로서 본격적인 팀 파악에 돌입했다.

수베로 감독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를 역임했다. 그전에는 2001년부터 15년 간 마이너리그팀 감독을 지냈고 베네수엘라 대표팀 감독 경험도 있다. 특히 유망주 발굴과 육성 및 데이터 활용에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수베로 감독은 “현재 시점에선 팀 색채를 확립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장타력이 부족하다면 출루율 등 다른 방법으로 득점 방법을 찾아 팀의 약점을 메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선수를 파악한 뒤 팀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재임 기간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처음 홈구장 대전구장을 찾은 수베로 감독은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 “내야의 흙 상태가 만족스러웠다”며 “외야 좌·우중간이 넓어서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베로 감독 일문일답.

-감독직을 맡은 소감을 밝혀달라.

△한화라는 팀을 맡게 돼 영광이다. 큰 책임을 느끼는 자리다. 지금까지 커리어 쌓아온 것처럼 책임감 갖고 임하겠다.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것 같던데 함께 입국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첫째딸은 일반학교에 다녔는데, 지도자생활을 하면서 이동이 많아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느꼈다. 그래서 둘째 셋째는 홈 스쿨링을 시작해, 함께 다니는 게 그동안 계획이었다. 항상 가족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이 오게 됐다.

-자신의 야구관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 한마디로 표현하면 100퍼센트를 다하는 것. 어릴 때 롤모델이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항상 성실하셨고 최선을 다하셨다. 그 모습을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그 모습대로 확신과 신념을 갖고 100퍼센트를 다하는 게 야구관이 됐다.

-지난해 한화는 10위였고 올해도 하위권 전망이 많다. 올 시즌 ‘얼마나 높이’ 도약하고 싶은가.

△우리팀 선수들을 아직 본 적이 없고, 다른팀도 본 적이 없어서 몇 위를 하겠다고 숫자로 말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단, ‘올해 우리 팀이 될 수 있는 최고가 되자’, ‘최고로 성장을 하자’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선수 개개인이 성장하면 당장 올해는 아닐지라도 점점 발전해 플레이오프 진출, 우승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부터 한화 선수들 영상을 봤다고 하는데 특별히 눈에 띄거나 기대되는 선수가 있는가.

△특정 선수 이름을 얘기하는 것보다, 구단에서 제공한 영상을 봤을 때 유망주라고 생각할 수 있는 선수 6~7명을 확인했다. 그런 점에서 프런트가 준비를 잘 해줬다. 유튜브로 플레이 모습도 지켜봤다. 야구적 재능도 중요하지만 훈련 시간에 팀메이트랑 지내는 부분 등 야구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앞으로 선수들 지켜보면서 차차 이름을 언급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재임기간 동안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게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가 될 것이다. 모든 프로팀들의 목표다. 리빌딩을 추구하지만, 항상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마음같아서는 3년 내내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

-작년 한화는 팀 홈런이 1위 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팀 내 홈런 순위 5위 안에 있던 3명은 팀을 떠났다. 장타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생각인가.

△타격코치 조니 워싱턴의 몫이다. (웃음) 현재 가진 팀의 컬러로 운영하고 거기서 득점 루트를 만들어야 한다. 장타력이 부족하다면 출루율 높이거나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다른 루트를 찾는 게 중요하다. 그런 부분들로 상쇄하라 수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전력보강이 많지 않아 우려도 있는데 육성과 성적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 계획인가.

△선수 전력에 있어서는 나와 프런트가 얘기를 많이 했고, 팀이 어떤 상황인지 100프로 이해하고, 프런트를 100프로 인정한다.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는다. 리빌딩을 한다고 해서 패배하고, 승수를 못 쌓는 게 아니다. 리빌딩 중에도 선수들에게 이기는 법을 가르치고,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육성과 리빌딩이 반대 개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리빌딩의 최종 목표는 많이 이기고 우승하는 것이다. 몇 승, 몇 위라고 단정지어 말하는 건 힘들겠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 필요한 것을 충실히 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월1일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 어떻게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릴 것인가.

△캠프에 들어간다고 해서 급격한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선수들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선수 파악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유튜브 영상 확인했을 때 한국만의 방식이 좋은 부분도 있더라. 훈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고, 필요한 게 있으면 추가해 진행할 예정이다. 캠프 후 연습경기를 하면서도 선수들을 파악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확인하는 걸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의 캠프 합류가 늦어지게 됐다. 타격코치가 없는 동안 차질 없이 캠프를 소화할 수 있는가.

△워싱턴 코치가 한국인 타격코치들과 얘길 많이 나누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워싱턴 코치 본인의 생각과 지도법을 한국인 타격코치와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들어온다고 해서 본인들의 방식을 주입하기보다, 한국의 방식을 존중하면서 지켜보면서 진행할 생각이다. 워싱턴코치가 들어와서 선수들을 지켜보면, 그때부터 본인이 직접 지도할 것이다.

-한화팬들은 열정적인 응원으로 유명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진다면 이번 시즌 대전구장 관중석이 주황 물결로 가득찰텐데, 팬들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팬들을 열번째 선수라고 부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상을 확인해보니 한화 대전 팬들이 열정적인 부분을 봤다. 와이프도 영상을 함께 보면서 ‘열정적이다’, ‘직접 보고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모두가 팬이 없는 곳보다 팬이 가득찬 곳에서 야구하길 원한다.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 팬들이 들어오셔서 열정과 에너지를 받아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

-현재 당면한 첫 번째 과제와 가장 가까운 목표가 무엇인가.

△선수들을 빨리 알아가는 게 첫 번째 과제다. 목표는 선수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원팀이라는 목표의식 속에 함께 하면, 개개인의 플레이가 팀 성적으로 연결된다.

-등번호가 3번인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현역 때는 13번을 달았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보통 유격수가 다는 번호다. 지도자를 하면서 13번이 없어서 3번을 달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쭉 3번을 달고 있다.

-수베로 감독이 생각하는 ‘좋은 야구’는 무엇인가.

△필드에서 계속 실수를 줄이는 게 좋은 야구의 기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 개개인이 경기를 이해하고 미리 상황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마음가짐보다, 준비의 개념이 크다고 생각한다.

-취임 초기부터 출루율을 강조해 왔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경기력 만큼 훈련 준비를 강조하는데 그 이유도 말해달라.

△준비 과정 없이는 기대를 할 수 없다. 성적에 대한 기대, 결과에 대한 기대를 위해서는 준비과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누상에 주자가 많이 나가야 득점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출루율을 그동안 강조해왔다. 출루 방법은 개인에 따라 여러 방법이 있다. 그걸 여러 루트를 통해 찾는걸 준비하고 있다.

-평소 한국 야구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알고 있었나.

△야구는 어딜 가나 같은 룰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국가적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큰 줄기는 같다. 다른 문화와 관련해 리스펙트도 있다.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과도 얘길 나눴다. 너무 깊게 얘길 나누면 편견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깊게 알기보다 사소한 디테일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예를 들어 배트플립이 한국에선 큰 일이 아니다 등이다.

-메이저리그에 수많은 제자들이 있다. 그 중 감독님에게 영감을 준 선수가 있다면.

△너무 많은 선수들과 함께해서 몇몇을 언급하는 게 어렵긴 하다. 그래도 얘기한다면 먼저 일리온 에레라가 생각난다. 캠프에서 방출됐는데 설득해 싱글A로 불러들여 부상자명단에서 시작했다. 이후 메이저리그까지 가서 좋은 활약을 하다가 현재 다저스 코치로 있다. 켄리 잰슨도 생각난다. 투수로 전향할 때 그 메시지를 전달했다. 포수를 포기하기 싫어 울기도 한 기억도 난다. 다저스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뿌듯한 생각이 든다. 밀워키 산하 더블A 감독으로 있을 땐 결승에서 졌는데 그때 선수 7명이 메이저리그로 승격하는 모습을 봤다. 한 팀에서 많은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본 게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KBO 리그의 다른 외국인 감독 KIA 윌리엄스 감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힐만 감독 등 누군가에게 한국생활에 대한 조언을 받은 게 있는가.

△윌리엄스 감독과는 인연이 그렇게 깊지 않아 연락를 하지 않았다. 힐만 감독에게는 많이 물어봤다. 처음부터 많은 얘길 해줬다. 나쁜 얘기 없이 좋은 얘기만 해주셨다. 감독 후보자 시절에도 꼭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말고 잡으라는 조언을 해줬다. 궁금한 사항이나 물어볼 게 있으면 힐만 감독과 얘길 많이 했다.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와 같이 강한 2번 타자가 유행하고 있다. 강한 2번 타자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강한 2번도 트렌드지만, 톱타자 바로 뒤로 3번과 4번이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기대하는 모습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선두타자가 발이 빠르다면 도루 타이밍을 잡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야구적 이해도가 높은 선수가 필요하다. 어느 리그든 2번타자는 중요하다. 파워도 중요하지만, 작전 수행능력도 중요하다.

-대전구장을 둘러봤는가. 직접 처음 보신 느낌이 어떤가.

△어제 돌아보면서 구장의 역사에 대해 들었다. 내야수 출신이라 내야 흙을 유심히 봤는데 상태가 좋아 만족스럽다. 우중간 좌중간이 넓어 그런 부분을 활용한 야구도 구상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지난해 윌리엄스 감독은 한국 야구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지도자들과 선물을 주고 받으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님도 그럴 계획이 있는가.

△처음인 부분이 많아 프런트와 많은 얘길 하면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만약 이곳에서 감독님이 그렇게 관계를 쌓는게 맞다면 프런트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 있다.

-자가격리 기간 한국음식은 어떤 것을 가장 맛있게 먹었나.

△한국 음식은 아니지만 탕수육과 복음밥이 맛있었다. 일식이지만 초밥류도 먹었다. 한국 라면을 굉장히 좋아해서 여러번 끓여 먹었다. 나도 가족도 음식은 맛있고 만족하면서 자가격리 기간을 지냈다.

-‘신념’(conviction)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선수 본인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선수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없다. 하지만 마음가짐 ,확신과 신념은 컨트롤 할 수 있다. 현실을 직시하며 확신과 신념을 가지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결과는 그렇지 않더라도, 투수라면 주자 만루 상황에서 타자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과 신념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각오를 밝혀달라.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팀에서 기회를 준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선수들도 실패할 자유, 신념과 확신을 가지면서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나는 열정 있는 야구를 좋아한다. 팬들이 보여주는 열정만큼 선수들도 필드에서 열정을 보여줄 수 있도록 나도 감독으로 임하겠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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