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상위 30명 평균 아파트값 37.7억..현정부 들어 50%↑"

이소현 입력 2021. 1. 26. 14:57 수정 2021. 1. 2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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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 30명이 1000억원이 넘는 아파트 재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고액이 시세보다 약 34%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6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 중 아파트 재산 신고액 상위 30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국회에 집값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실련 조사에 따르면 상위 30명의 21대 국회의원이 보유한 아파트 재산 가격은 작년 11월 기준 시세로 총 113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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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국회의원 상위 30명 평균 아파트값 조사
시세보다 평균 12억7000만원(약 34%) 낮게 신고
국토위·기재위 등 유관 상임위 의정활동 '이해충돌'
"부동산 투기 구경만 말고, 집값 해결 법안 내놔야"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21대 국회의원 30명이 1000억원이 넘는 아파트 재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고액이 시세보다 약 34%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6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 중 아파트 재산 신고액 상위 30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국회에 집값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실련 조사에 따르면 상위 30명의 21대 국회의원이 보유한 아파트 재산 가격은 작년 11월 기준 시세로 총 1131억원이다. 한 명당 37억7000만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신고액과 비교해 시세가 낮게 반영됐다는 점이다.

경실련은 “의원 30명이 소유한 아파트 51채의 재산 신고액은 750억원으로, 한 명당 2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시세보다 인당 평균 12억7000만원(33.7%)을 낮게 신고해 ‘신고액 대비 시세 반영률’은 66.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대상 의원 중 4명이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고 2명은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조사됐다”며 “이해 충돌 우려에도 부동산 부자들이 유관 상임위에서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1대 국회의원 상위 30명의 아파트 재산 가치는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30명이 보유한 아파트 가격은 한 채당 지난 4년간 평균 14억9000만원에서 작년 22억2000만원으로 7억3000만원(49.4%) 상승했다. 지난 10년 전 12억4000만원이었던 것보다는 작년까지 9억8000만원(79.4%) 올랐다.

경실련은 “보유 시점이 불명확해 의원별 시세차액을 알 수 없지만, 아파트값이 문재인 정부 이후 크게 상승한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21대 국회의원 상위 30명이 소유한 아파트(51채) 1채당 평균 시세(그래픽=김정훈 기자)
경실련은 정당별 아파트 재산 신고액도 공개했다. 국민의힘(19명) 의원들의 아파트 재산 신고액은 1인당 평균 23억2000만원으로 시세보다 13억7000만원 낮았다. 더불어민주당(9명)의 아파트 재산 신고액은 1인당 평균 30억1000만원으로 시세보다 11억원 낮았다.

10년간 시세 상승액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박병석(무소속) 의원이 보유한 반포동 아파트다. 집값이 27억원에서 57억8000만원으로 30억8000만원(104%) 올랐다. 이어 박덕흠(무소속) 의원의 삼성동 아파트가 25억원, 주호영(국민의힘) 의원의 반포동 아파트가 23억9000만원, 이상직(무소속) 의원의 반포동 아파트 21억9000만원, 김홍걸(무소속) 의원의 반포동 아파트가 21억7000만원 순으로 시세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재산은 서울에 집중됐다. 상위 30명 국회의원이 보유한 51채 중 38채가 서울에 있어, 서울 집중도는 74.5%에 달했다.

경실련은 “이렇게 아파트값 상승이 심각한 데도 국회가 거품제거를 위해 나서지 않는 이유가 아파트 가격상승에 따른 막대한 불로소득을 챙기기 위해서인가 국민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국회는 지금이라도 당장 본인들 소유 부동산부터 시세대로 공개하고, 집값 거품 제거를 위한 특단의 법안을 마련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대 국회의원 아파트 재산 상위 30명의 신고액과 시세(자료=경실련)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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