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맥주 '영토분쟁 마케팅'..라벨에 남중국해 붙여 대박

이현택 기자 입력 2021. 1. 26. 16:04 수정 2021. 1. 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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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파러프리미엄맥주 페이스북 캡처

베트남에 있는 한 맥주기업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군도(베트남명 호앙사ㆍ중국명 시사), 스프래틀리군도(베트남명 쯔엉사ㆍ난사)를 상표로 한 맥주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사이공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이들 맥주는 인기를 몰아 일본 등에 수출도 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시파러프리미엄맥주라는 회사는 이들 섬을 라벨에 디자인으로 적용한 특별판 맥주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파라셀군도와 스프래틀리군도에 대한 베트남의 영유권을 주장해온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애국심 마케팅은 효과를 봐 베트남 국내는 물론 해외 베트남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맥주는 지금까지 3000상자에 달하는 주문량이 쇄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설 직전까지 생산 가능 용량이 2500상자에 그쳐, 물건이 달리는 수준이다. 또 이 회사는 현재 이 맥주들을 일본, 프랑스, 미국, 홍콩 등으로 수출하기 위해 현지 바이어들과 협상 중이다. 해외 베트남인들의 수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대표인 쯔앙 송 하이는 사이공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의 (영토인) 호앙사(파라셀군도)와 쯔엉사(스프래틀리군도)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인기 비결을 풀이했다. 맥주는 호치민 등 지역에서 배달도 가능하며, 일부 중국식당에서도 판매를 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문제가 된 이들 남중국해 군도는 중국이 U자 형태로 선을 그어, 해당 지역의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중국은 이 지역에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과 분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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