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상임위 추억' 꺼낸 박범계..전주혜 "후보자냐 의원이냐"
첫째 브리핑 < '의원? 장관?' > 입니다.
박범계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어젯(25일)밤 늦게까지 열렸지만, 청문보고서 채택은 불발됐습니다.
청문회 전부터 벼르던 야당, 끝내 '부적격 입장' 굽히지 않은 겁니다.
박 후보자 어제 강한 공격 예고한 야당 의원들에게 유독 친분을 강조하는 모습 눈에 띄었는데요.
[우리 김도읍 간사님, 법사위를 같이 시작했습니다. 우리 장제원 의원님, 수도 없이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후보자 동생이 있는 법무법인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 이런 엄중한 질의가 이어지는데도 '갑툭튀' 옛 추억을 꺼내 들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동생이 사무장 하면서 관리를 한다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존경하는 윤한홍 의원님, 우리 같이 산자위를 했지요~) 그런 얘기는 제가 했고요~ 그만 하시고~!]
그런데 국회에서 상임위 같이 했던 얘기 자꾸 꺼내는 거 괜찮은 작전일까요?
사실 박 후보자, 국민의힘 의원들과 충돌 잦은 편이었거든요.
[유상범 (2020년 10월) : 이법을 시행을 안 한다. 라고 말씀하셨는데…이게 도구입니까? (법이 도구지! 그럼 밥이에요. 그럼?)]
[반말하지 마시라고요! (본인이나 반말하지 마!)
[박범계 : (장제원 의원이) 아버지야 뭐? 이분들은 국민의 대표야, 똑같이! ]
[박범계 (2018년 12월) : 곤란합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건 저는 곤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들으세요 좀! 들어! 요!]
아니나 다를까 바로 지적을 받았습니다.
[전주혜/국민의힘 의원 (어제) : 공직 후보자가 아니라 다선 의원으로 앉아 계시는 것 같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관 후보자로 나온 거냐 의원으로 나온 거냐, 둘 중에 하나만 해라 이런 얘기겠죠?
참고로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거리두기' 한 인물도 있습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윤석열 총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박범계/법무부 장관 후보자 (어제) : 일반적인 의미의 동기로서의 친분이라고 하면 모를까. 특별하고 개별적인 그러한 친분이 있지 않습니다. 사적인 감정이나 정서 관계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목에서 2013년 댓글 수사 외압을 폭로한 당시 윤석열 수사팀장 향해 "형을 외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을 '범계 아우'라 했던 것, 그 소셜미디어 기록, 떠올리는 분들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 브리핑 < '소녀상의 더 추운 겨울' > 입니다.
추운 겨울이되면 따뜻한 손길이 전해지는 곳이 있습니다.
털모자에 니트 목도리, 따뜻한 핫팩까지 위안부 피해자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의 겨울 풍경인데요.
지난주 금요일, 서울 강동구에 있는 소녀상은 검정색 롱패딩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이 패딩이 문제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일본 브랜드의 옷이었던 겁니다.
누군가 따뜻한 마음은 갖고 있는데 브랜드를 잘 몰라서 이런 걸까, 믿어 보고도 싶었지만 옆에 놓인 백팩에선 이런 물건들 발견되면서 그렇게 보긴 쉽지 않게 됐는데요.
[강동구청 청사 측 : (가방에) 냄새나는 오래된 신발이랑 이런 게 있었어요. 냄새가 너무 나서 그냥 놔두고 있어요, 창고에. 패딩도 사용감이 좀 있어요.]
신을 수 없을 만큼 닳아버린 신발과 언제 빨았는지 알 수 없는 양말 사진만 봐도 악취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관리하는 구청도 고민이 커졌습니다.
[강동구청 청사 측 : 모자나 신발이나 장갑이나 이런 거, 항상 보면 바뀌어 있거든요. 근데 이게 좋은 의도인지 나쁜 의도인지 저희가 판단하기 어려우니까…]
앞으론 소녀상이 입은 것 중에 어떤 걸 남기고, 어떤 걸 수거할지 시민단체와 상의하겠다고 합니다.
다행히 지금 이 소녀상은 빨간 털모자에 코로나 필수품 마스크까지 안전하게 쓰고 있답니다.
참고로 그 일본 패딩 입히고 떠나는 모습이 구청 CCTV에 딱 걸렸다고 하고, 소녀상을 세운 단체가 경찰에 고발도 했습니다.
무슨 마음으로 일본 브랜드의 낡은 옷가지들로 소녀상의 겨울을 더 춥게 만들었는지 조만간 밝혀지면 좋겠네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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