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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에 채팅에..홈쇼핑도 '유튜브처럼'

고영득 기자 입력 2021. 01. 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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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라이브방송 전문 쇼호스트 육성..매출 5배로 '껑충'
'코로나 타격' 지자체도 특산물 판로 삼아..함양군은 곶감 '완판'

[경향신문]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가 온라인 쇼핑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된 가운데 모바일에 익숙한 밀레니얼·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축제 등 각종 행사를 접어야 했던 지방자치단체들도 라이브커머스로 특산물 판로를 뚫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사업에서 2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전년(50억원)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규모다. 현대홈쇼핑이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든 건 2018년 11월. 현대H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 ‘쇼(Show)핑라이브’ 코너를 출시하면서다. 지난해 현대H몰 쇼핑라이브 누적 시청자 수는 2500만명에 달한다. 방송 1회당 시청자 수는 평균 2만~3만명으로 전년(1만명 수준)보다 2배가량 늘었다. 방송 1회당 매출은 평균 3000만원으로, 전년(1500만원)보다 2배 늘었다. TV홈쇼핑의 전문성을 접목하고, 라이브커머스 전문 쇼호스트(쇼라맨·쇼라걸)를 육성한 게 주효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들 쇼호스트는 ‘먹방’ ‘언박싱(제품 개봉기)’ 등 2030세대가 원하는 콘텐츠 진행에 능한 데다 실시간으로 채팅창에 올라오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쇼호스트 등 운영 인력과 프로그램 수를 대폭 늘려 쇼핑라이브를 TV홈쇼핑, 현대H몰, 현대홈쇼핑플러스샵(T커머스)에 버금가는 ‘제4의 채널’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올해 라이브커머스 매출 목표치를 1000억원으로 잡았다.

‘라방(라이브 방송)’으로 불리는 라이브커머스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댓글로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곧바로 해소하다 보니 반품률도 낮다. 중국은 이미 2017년 시장 규모가 9610억위안(약 191조원)에 달했다. 후발주자인 국내 시장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기업을 비롯해 네이버·카카오, 통신사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라방’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해 3조원이던 시장 규모는 2023년이면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도 라이브커머스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다음달 4일 ‘럭스몰 라이브’ 방송으로 지미추 등 해외 패션 브랜드의 구두와 가방, 의류 등 880여개 상품을 최대 70% 할인해 판매한다. 이들 면세품은 수입통관 절차를 거친 제품이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라이브커머스 전담 조직까지 신설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비대면 소비가 급부상함에 따라 라이브커머스 시장 공략은 면세업계에서도 필수불가결한 사업 분야”라고 말했다.

지자체들도 라이브커머스에 적극적이다. 강원도는 매년 산천어 축제가 열렸던 화천군 북한강변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롯데백화점과 공동 개발한 밀키트(매운탕·조림)와 구이용 선어를 판매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5일 구룡포 일원에서 개그맨 김원효씨와 과메기를 시식하면서 홍보·판매 방송을 했다. 경남 함양군은 고종시 곶감 축제를 네이버 쇼핑라이브 등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행했다. 곶감은 첫날부터 ‘완판’을 기록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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