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연규홍 한신대 총장 관련 글' 비공개 처리 논란

황인호 2021. 1. 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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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가 소속 구성원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게시판의 특정 글을 잠금 처리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글은 모두 연규홍 한신대 총장과 관련된 것이다.

기장 총회는 홈페이지 운영약관 제11조 서비스 제한과 관련된 12항 '총회, 노회, 교회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에 해당한다며 해당 글을 잠금 처리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취재 결과 해당 글은 연 총장 관련 비리 의혹으로 한신대 정부 지원금이 삭감됐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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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의혹으로 지원금 삭감됐다'는 내용 목회자들 "심각한 발언권 침해" 주장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가 지난 2주간 잠금 처리한 게시글 목록. 클릭하면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나온다. 기장 총회 게시판 캡처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가 소속 구성원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게시판의 특정 글을 잠금 처리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글은 모두 연규홍 한신대 총장과 관련된 것이다. 기장 목회자들은 심각한 발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최근 기장 총회는 지난 9일부터 2주간 모두 3개의 글을 비공개 처리했다. 기장 총회는 홈페이지 운영약관 제11조 서비스 제한과 관련된 12항 ‘총회, 노회, 교회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에 해당한다며 해당 글을 잠금 처리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취재 결과 해당 글은 연 총장 관련 비리 의혹으로 한신대 정부 지원금이 삭감됐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을 게시한 A목사는 2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연 총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금 삭감은 예정된 제재 조치였다”며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 갑자기 글이 가려졌다”고 말했다.

A목사 등에 따르면 한신대는 지난달 교육부로부터 2020년도에 배정받은 대학혁신지원사업 지원금 중 일부가 감액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2018년 사업기간 3년의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선정된 한신대는 사업 첫해인 2019년도에 B등급을 받아 2020년도에 36억2500만원의 사업비를 배정받았다. 여기서 1억8000여만원이 삭감된 것이다.

교육부가 밝힌 감액 사유는 한신대가 부정비리 정도에서 ‘하’에 해당됐기 때문이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제재 기준을 보면 부정비리 정도에 따른 감액 기준이 나와 있다. ‘하’는 주요 보직자 이상에 대한 신분상 처분(강등·정직)이 있는 경우, 혹은 사원 및 교육부 감사결과에 의해 주요 보직자 이상에 대한 별도조치(고발·수사의뢰)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제재 조치는 지원금 5% 삭감이다. 연 총장은 2018년 5월 채용비리와 관련된 금품수수 의혹으로 교육부로부터 사안감사를 받았다. 교육부는 이를 토대로 2019년 1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기장 총회 측은 해당 게시물에 대해 한신대 측의 비공개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장 총회 관계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경우 요청이 들어오면 글을 잠그도록 내규가 돼 있다”고 전했다. 기장 소속 한 목회자는 “게시판 글을 지운다고 사실이 지워지진 않는다”며 “기장 구성원이 공유하기 위해 쓴 글이 무슨 잘못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다른 목회자도 “기장이 유령 단체도 아니고 글이 어떤 이유로 막혔는지에 대한 설명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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