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 유착' 수사팀, "한동훈 무혐의" 재상신..코너 몰린 이성윤 선택은?

하상렬 입력 2021. 1. 2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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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으로 불리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 미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한동훈 검사장의 이 전 기자와의 공모 혐의에 대한 '무혐의' 처분 결재를 재차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결재 요청에 앞서 수사팀은 이 지검장에게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결론을 수차례 보고했지만, 이 지검장은 수사팀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현재 이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최성필 2차장검사에게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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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 26일 재차 결재 올려..李 향한 항명 움직임 본격화
22일 내부망에 전자 결재 상신..당일 휴가 李, 결재 회피 의혹
최성필 2차장도 무혐의 동의..李 "韓 휴대폰 포렌식 못해 수사 종결 부적절" 입장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으로 불리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 미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한동훈 검사장의 이 전 기자와의 공모 혐의에 대한 ‘무혐의’ 처분 결재를 재차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같은 내용의 결재를 올린 수사팀이 결재권자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결재 상신 당일 연가를 사용하는 등 결재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모양새를 취하자 이 지검장을 압박하면서 이 지검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사진=연합뉴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변필건)는 이날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처분 결재를 또다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 22일 한 검사장이 이 전 기자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에 공모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혐의 없음’으로 결론지어 검찰 내부망에 전자 결재를 올렸다.

수사팀은 지난 22일 전자결재 요청서에 ‘이 지검장이 결재를 계속 거부하기 때문에 정식 전산 결재를 올린다’는 취지의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성윤 지검장이 22일 연가를 내 결재는 처리되지 않았다.

두 차례 결재 요청에 앞서 수사팀은 이 지검장에게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결론을 수차례 보고했지만, 이 지검장은 수사팀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현재 이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최성필 2차장검사에게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차장검사도 수사팀의 한 검사장 무혐의 처분에 동의했음에도 이 지검장이 결재를 미루자 최근 수사팀 전원이 이 지검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무혐의 의견을 재차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지검장이 지속적으로 결재를 미루는 배경엔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사를 종결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를 다 하지 않고 불기소로 사건을 처리할 경우 여론의 질타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수사팀이 전자 결재안을 올린 것은 이 지검장이 사건 처리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결재는 올렸다는 근거를 남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지휘부에서 반려 당한 결재를 일선 수사팀이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재상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이 지검장에 대한 내부 반발이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 지검장이 22일 휴가를 쓴 것은 맞다”고 밝혔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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