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유행) 기간 동안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미국에서만 46명이 자산 규모 10억 달러 이상 ‘억만장자’에 등극한 것.
26일(현지 시각) CNN은 미국 싱크탱크 ‘정책연구원’(Institute for Policy Studies·IPS)과 소비자단체 ‘공정한 세금을 위한 미국인 연합’(Americans for Tax Fairness)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억만장자들이 3월 중순 이후 자산이 총 1조 1천억달러(약 1200조원)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위 660명 억만장자들의 재산 총합은 이달 기준 4조 1천억 달러(약 4500조원)로, 작년 3월 3조 달러 수준에서 38.6%나 늘어났다. 660명에 불과한 억만장자가 가진 부의 총합은 미국의 하위 50%가 보유한 자산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코로나 사태로 전세계가 타격을 받는 동안, 소수의 부자들은 더욱 부유해졌다는 의미다. 전세계 금리가 낮아지고 부양책이 시행되면서 주식시장 및 주택시장 등에 자본이 집중되었던 탓으로 분석된다.
가장 혜택을 본 사람은 재산 증가 1위를 기록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다. 테슬라 주가의 급상승 덕분이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지난 3월 246억달러(약 27조원)에서 현재 1692억달러(약 186조원)로 628% 증가했다. 이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증가 재산 기준으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CNN은 부자가 더 부자가 될 때 빈곤층은 더욱 빈곤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코로나로 불평등이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대, 노터데임대, 경제 기회 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동안 8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하반기에만 빈곤율은 2.4% 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1960년대 이후 가장 빠른 빈곤율 증가 속도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흑인과 고졸 이하 저학력자의 빈곤율이 급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불평등 해결을 위해 과감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조 9천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의회에 제출했다. CNN은 백악관이 추가 부양책의 재원 일부를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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