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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직업도 없는 펜스, 어디서 지내나? 측근들도 "궁금해"

임보미 기자 입력 2021. 01. 27. 11:43 수정 2021. 01. 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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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임기를 마치고 20일 고향인 인디애나로 돌아갔다. 이날 펜스 전 부통령은 인디애나 콜롬버스 공항에 도착해 ‘다시 집으로’라는 팻말이 붙은 연설대에서 “이미 카렌(아내)에게 올 여름 인디애나로 이사를 오기로 약속했다. 집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펜스 전 부통령은 ‘집’이 어디인지는 밝힌 적이 없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펜스 전 부통령의 측근들조차 직업도, 집도 없는 펜스 전 부통령이 어디서 지내는지를 모른다”며 “몇몇은 펜스가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디애나 주지사 별장? 형 집? 집없는 펜스는 어디에

BI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이 현재 어디서 지내고 있는지는 사람마다 알고 있는 내용이 다르다. 한 측근은 펜스 전 부통령은 인디애나 주지사들이 별장으로 쓰는 오두막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오두막은 펜스 전 부통령이 인디애나 주지사 시절 16만 2000달러(약 1억 7800만 원)를 들여 수리한 곳이다. 다만 이곳에 머물려면 주지사의 허가가 필요한데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 측은 펜스의 숙박을 허가했느냐는 질의에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BI는 전했다. 또 다른 측근 2명은 펜스 부부가 펜스 전 부통령의 형인 그렉 펜스의 집에 머물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확실한 것은 펜스가 워싱턴 부통령 관저에서 짐을 뺀 뒤 갈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 펜스 부통령은 라디오 진행자부터 부통령까지 지난 십여년 간 거주지가 자주 바뀐 탓에 집을 소유하지 않아왔고 현재도 펜스 부부 명의의 집이 없는 상태다.

펜스 전 부통령은 1999년 인디애나 하원의원 선거에 나설 당시 자신의 지역구인 인디애니 2구역에 있는 에딘버러에 집을 샀었다. 하지만 2000년 인디애나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줄곧 워싱턴에 살았다. 2012년 인디애나 주지사가 됐을 때도 에딘버러에 돌아가지 않고 인디애나폴리스 북부 지역에 집을 대여했다. 더욱이 펜스 전 부통령이 부통령 후보가 된 2016년부터 공개한 자산내역에는 주택 소유 내역이 없다. 에딘버러 집도 팔았다는 얘기다.

펜스 전 부통령의 한 참모는 BI에 펜스가 인디애나로 완전히 이사하기 전까지 약 6개월간은 워싱턴과 인디애나를 오가며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참모 역시 펜스 부부가 어디에 머물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절했다.

○집 걱정 말고도 큰 결정 앞둔 펜스

펜스 부통령은 지난 8년간 사실상 집을 살 필요가 없기도 했다. 주지사 시절에는 주지사 관사를, 부통령 시절에도 부통령 관사를 제공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디애나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펜스가 8년 동안 공영주택 수혜자였다”는 농담도 나왔다고 한다.

펜스 전 부통령은 현실적으로 당장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처지이기도 하다. 그간 세 자녀의 학자금대출을 갚고 과거 재정문제를 해결하느라 충분한 은퇴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캠프 역시 부통령 후보 검증과정에서 펜스 전 부통령의 재정상황에 대해 ‘한번도 큰 부를 일군 적이 없으며 심지어 과거 여러 재정 문제가 있었음’이라고 적었다고 BI는 덧붙였다. 펜스 전 부통령은 1988년 첫 하원의원 선거에 나서기 전 대학시절 단짝에게 투자를 맡겼다가 약 1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적이 있다. 또 형이 이어받은 주유소 사업이 2018년 파산하면서 70만 달러 정도의 손실을 봤다.

펜스 전 부통령은 백악관을 나와 어디서 살지 거처를 정하는 일 뿐 아니라 2024 대선에 도전 여부 역시 결정해야 한다. 펜스 전 부통령은 부통령 임기를 마친 뒤에 일을 계속 함께 할 보좌진들을 선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측근들은 펜스 전 부통령이 리버티대학교 같은 기독교 학교의 학장을 지내며 복음주의자 지지자를 기반으로 분열된 공화당에서 입지를 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정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예 돌아선 펜스 부통령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 많은 공화당에서 큰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측근들은 단순한 재정문제를 떠나 불과 3주전 의회 난입 폭도들로부터 살해위협을 받았던 펜스 전 부통령이 제대로 된 경호를 받고 있는지도 염려하고 있다. 일부 극우주의 세력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을 돕지 않은 펜스 전 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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