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포트라이트' 그 편집국장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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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워싱턴포스트(WP) 기사를 '가짜뉴스'라고 매도하면서 전쟁을 운운할 당시 이같이 일갈했던 마틴 배런(사진·66) WP 편집국장이 오는 2월 28일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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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배런 워싱턴포스트 국장
직원에 이메일로 “퇴진” 밝혀
재임 기간중 퓰리처상 10개
“우리는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워싱턴포스트(WP) 기사를 ‘가짜뉴스’라고 매도하면서 전쟁을 운운할 당시 이같이 일갈했던 마틴 배런(사진·66) WP 편집국장이 오는 2월 28일 물러난다. 배런 국장은 26일 오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새 출발을 할 준비가 됐다”며 퇴진 의사를 밝혔다. 그는 “WP를 필수적 매체로 만든 수백 명의 기자와 함께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며 “WP 국장직은 민주주의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었던 직책이었다”고 적었다.
배런 국장은 2001년 보스턴글로브 편집국장 재직시절 천주교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과 이 사실을 은폐한 천주교단의 비리 취재를 지원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보도는 퓰리처상을 받았고, 당시 취재 과정을 그린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2016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이후 배런 국장은 2013년 WP로 옮겼고, 비슷한 시기에 회사를 인수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지원을 받아 사세를 크게 키웠다. 배런 국장이 부임할 당시 580명이던 WP 기자는 지금 1000명이 넘어섰다. 배런 국장의 임기 중 WP는 퓰리처상만 10차례 받았다. WP의 테헤란 총국장이 이란 당국에 간첩 혐의로 체포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갈등을 겪는 등 고비가 있었지만, WP는 2017년 ‘민주주의는 어둠 속에 죽는다’(Democracy Dies in Darkness)란 슬로건을 채택하며 비판적 기조를 유지했다.
프레드 라이언 WP CEO는 “배런이 재임하는 8년 동안 WP는 극적인 재기를 경험했고 새로운 저널리즘 단계에 올랐다”며 “보도의 영역을 양과 질 면에서 확장했고, 훌륭한 디지털 전환을 이뤄냈으며, 독자 수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늘렸다”고 평가했다. WP 소유주인 베이조스 CEO도 성명을 통해 “그는 호방하면서도 섬세했고, 단호하면서도 온정적이었다”고 그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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