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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공매도 운동' 확산되는 美..'폭풍 매수' 지목된 다음 종목?

양병훈 입력 2021. 01. 27. 15:12 수정 2021. 02. 2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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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인 투자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가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반(反) 공매도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 실적이나 전망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월스트리트베츠가 '반 공매도 운동'의 대상 종목으로 GME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베츠의 매수세가 계속되면서 주가가 더 올라 공매도 헤지펀드는 큰 손실을 입었다.

월스트리트베츠가 다음 매수 대상으로 지목한 LGND, FIZZ 등도 공매도 비중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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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비중 큰 종목 고른 뒤
집중 매수해 주가 급등시켜
"보트가 기울면 다 물에 빠진다" 우려도

미국 개인 투자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가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반(反) 공매도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공매도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는 수준이 아니라,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을 공개적으로 지목한 뒤 이를 다 함께 쓸어담는 방식이다. 해당 종목을 공매도한 헤지펀드에게 실절적인 타격을 입히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베츠는 미국에서 개인 투자자를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인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스트리트베츠는 레딧에서 GameStop(GME)에 이어 Bed Bath & Beyond(BBBY), Ligand Pharmaceuticals(LGND), National Beverage(FIZZ) 등을 다음 ‘폭풍 매수’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앞서 GME는 지난 2주 동안 주가가 4배로 뛰었다. 기업 실적이나 전망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월스트리트베츠가 ‘반 공매도 운동’의 대상 종목으로 GME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GME는 지난해 3분기 이후 급등해 헤지펀드의 주요 공매도 대상이 됐다. 헤지펀드는 이 종목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았는데 주가가 오른 것을 보고 금방 폭락할 것이라고 판단, 이 종목에 큰 금액의 공매도를 걸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베츠의 매수세가 계속되면서 주가가 더 올라 공매도 헤지펀드는 큰 손실을 입었다. 헤지펀드가 공매도를 청산하기 위해 대차 물량을 장내 매수하면서 주가를 추가 상승시키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GME의 상승은 평범한 개인 투자자의 힘을 과소평가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며 “개인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다른 종목을 찾아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벤처캐피탈 Social Capital의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GME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콜옵션을 매수했다”는 글을 올리자 한 개인 투자자는 Reddit에 그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고, 여기에는 1시간만에 1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월스트리트베츠가 다음 매수 대상으로 지목한 LGND, FIZZ 등도 공매도 비중이 크다. LGND에 걸려 있는 공매도 물량은 유동 주식의 64%에 달한다. FIZZ도 유동주식의 60% 이상이 공매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매수 대상으로 많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Macerich Company(MAC), FuboTV(FUBO), SunPower(SPWR), Tanger Factory Outlet Center(SKT), AMC Networks(AMCX), Tootsie Roll(TR) 등도 공매도 비중이 커 언제든 캠페인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같은 월스트리트베츠의 매수 캠페인은 실제로 주가를 움직이고 있다. 이날 S&P500 지수가 0.15% 떨어졌지만 GME는 92.71% 올랐다. 이밖에 BBBY(20.18%), LGND(0.54%), FIZZ(16.23%) 등도 줄줄이 올랐다. 아직 캠페인 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공매도 비중이 큰 MAC(12.88%), FUBO(7.17%), SPWR(13.92%), TR(10.30%)도 상승을 염두에 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이날 크게 뛰었다.

이 캠페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Miller Tabak)의 매트 밀러 수석시장전략가는 “이같은 비정상적 주가 상승의 진짜 문제는 보트 한쪽으로 사람들이 너무 몰림으로써 결국 그 보트가 뒤집힌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캠페인의 후반부에 합류한 투자자가 결국 모든 손실을 떠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묻지마 매수’로 인한 거품은 주식 시장이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종종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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