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준비요? 트리플 켜세요"..여행 뛰어든 플랫폼 전문가

유승목 기자 2021. 1. 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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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정 여행 서비스 트리플 대표 인터뷰..서비스 4년 만에 가입자 수 600만 돌파, 코로나 위기에도 200억 투자 받기도
김연정 트리플 대표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대부분의 산업군이 모바일 기반 온라인이 중심이 됐는데 여행은 여전히 오프라인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노트북으로 블로그를 뒤지며 엑셀에 일정을 정리하고 바우처를 출력해 가죠. 현지인처럼 여행하고 싶다지만 가이드북 들고 뛰어다니는데 어떻게 현지인이 되나요."

코로나19(COVID-19)가 오프라인 시대의 종언을 고하며 디지털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른 새 표준)'이 시작됐다. 대표적 콘택트 산업인 여행시장도 변화가 감지된다. 전통의 여행사들이 스러져 가는 자리를 IT·빅데이터로 중무장한 '트래블 테크'가 채우면서다.

나날이 늘어나는 트래블 테크 중 2030 세대가 주목하는 곳 중 하나가 트리플이다. 꽉 막힌 여행에 대한 갈망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요즘, 트리플에 접속해 여행일정을 짜면서 노는 '방구석 여행객'이 많아졌다.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시 트리플 본사에서 김연정 대표를 만난 이유다.
네이버·카카오 거친 플랫폼 여행객
김연정 트리플 대표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트리플은 여행하면 떠오르는 회사들이 위치한 서울 강북지역이 아닌 국내 IT본산 판교에 자리잡았다. 김 대표는 "트리플은 여행사가 아닌 '여행'이란 카테고리를 기술로 풀어내는 회사"라고 말했다. 콜센터·점판원·가이드 등 사람이 중심이던 여행산업 축이 디지털 기술로 옮겨가고 있단 뜻이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서 카페 개발에 참여하고, 카카오에서 각종 모바일 신규 서비스 개발을 총괄했던 플랫폼 전문가다. 대학생 최고 선호직장인 IT 양대산맥에서 잘 나가던 김 대표는 최휘영 전 NHN(네이버 전신) 대표의 제안을 받고 트리플 공동 창업자로 2016년 여행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시간과 돈을 가장 가치있게 쓰는 것은 여행"이라며 "모바일 시대에 가이드북 들고 뛰어다니는 것이 아닌 현지인처럼 여행을 즐기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시간과 돈이 생길 때마다 여행에 투자하는 본인을 닮은 신(新) 자유여행객들을 위한 디지털 여행 서비스를 고민한 것이다.

물론 트리플이 디지털 '퍼스트 무버'는 아니다. 익스피디아·부킹닷컴·트립어드바이저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고, 국내에서도 마이리얼트립·야놀자 등 커머스 OTA(온라인 여행사)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가격 경쟁력과 B2B(기업 간 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한 이들을 넘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똑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승부를 걸었다간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모습이 불 보듯 뻔했다.
콘텐츠 차별화, 코로나 위기도 넘겨
/사진제공=트리플
그래서 커머스 대신 콘텐츠부터 집중했다. 가격 출혈경쟁하고 마케팅비 쓰며 상처뿐인 매출을 얻느니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놀이터부터 만들겠단 것이다. 김 대표는 "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여행을 하는 내내 트리플을 떠올리게 하고 싶었다"며 "플랫폼에 사람이 모이면 그때부터 비즈니스 로직을 붙여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트리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편하고 재밌다'다. 전세계 200여 개 도시 110만 개 장소에 대한 여행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데, 직접 동선에 따라 여행일정을 짜고 동반자와 공유할 수 있다. 다른 여행객이 남긴 수 백만 개의 일정도 활용할 수 있다. 체크리스트·가계부·현지 날씨·문화역사·환율·길찾기·번역까지 여행 필수요소도 모두 모았다.

트리플은 MZ(밀레니얼+제트)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4년 만에 600만명의 가입자를 만들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위기감이 커진 지난해 빅데이터, AI(인공지능)를 활용한 경로상 추천 서비스 등 국내 버전을 내놨는데 전화위복이 됐다. 김 대표는 "트리플 고객들이 국내여행 서비스도 원했었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제주·부산 등 국내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말헀다.

콘텐츠 중심의 디지털 여행 서비스 경쟁력은 투자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2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김 대표는 "유저를 확보하고 숙박·항공 상품을 팔 준비까지 된 만큼 코로나 이후 트리플이 1위 여행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며 "앱 하나만으로 여행이 가진 가치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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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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