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저항성 개선,당뇨병 근본치료 물질 상용화"

류성 2021. 1. 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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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물종 세리포리아,항당뇨 효과 세계최초 상업화
10여년 개발끝 성공,김윤수 퓨젠바이오 대표 인터뷰
생물종에 대한 글로벌 원천특허와 기술 보유로 주목
신약, 기능식품, 화장품 등 전방위 사업 확장 방침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고치는 효능을 지닌 신물질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아직까지 당뇨병에 대해 혈당을 낮춰주는 임시 처방적인 치료제만 나와있지 당뇨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약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의미가 크다.”

김윤수 퓨젠바이오 대표. 퓨젠바이오 제공

김윤수 퓨젠바이오 대표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인정받아 식약처로부터 유일하게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받은 ‘세포나’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표시했다.

김대표는 “현재 개발된 당뇨병 치료제들은 혈당을 낮추는 기능에 주력하다 보니 과부하가 걸리는 췌장이 종국에는 망가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면서 “인슐린이 분비되는데도 인슐린의 작용이 감소하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야만 당뇨병을 치유할수 있는데 ‘세포나’가 여기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 것으로 임상시험에서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퓨젠바이오는 잔나비걸상버섯 균사체를 액체 배양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세리포리아 락세라타’ 라는 대사물질이 항당뇨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 지난 10여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세포나’의 상업화에 성공한 바이오벤처다.

“의사, 약사들 사이에서 ‘세포나’가 당뇨병 치료에 근본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전국의 주요 병·의원, 약국 등 20여곳에서 취급을 하고 있다.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지 못해 올해 공장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김대표는 세포나 제품 1세트당 가격이 30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월1000개 가량씩 팔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세포나는 퓨젠바이오의 전북 익산 공장에서 월 최대 1000세트를 생산할수 있는데 100% 완판되는 상황이다”면서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는 월 최대 1만세트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생산량이 늘게 되면 병·의원 및 약국 거래처도 100여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퓨젠바이오는 올해부터 세포나로 미국, 중국 시장도 적극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미국에는 이미 세포나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품목의 허가신청을 앞두고 현지 파트너와 조건을 협의 중이다.

“퓨젠바이오는 ‘세리포리아 락세라타’라는 생물종에 대한 글로벌 원천특허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세리포리아를 활용해 신약, 기능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으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김대표는 우선 세리포리아를 활용한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단계에 있다. 빠르면 올해 안에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전임상에 들어간다는 일정이다.

“이미 식약처로부터 세포나를 인슐린 저항성 개선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받는 과정에서 거친 임상시험 데이터가 큰 자산이다. 당시 당뇨병 환자 7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을 모두 입증했다.”

그는 “이 임상시험에서 세포나가 기존 당뇨병 치료제들보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으로 검증됐다”면서 “당뇨병 치료제로서의 상업화 가능성은 어느 후보물질보다 높다”고 자신했다. 이미 세포나 상업화 단계에서 당뇨병에 대한 효능이 검증된 만큼 전임상 단계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들에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이 이뤄질 확률도 크다는 게 그의 예상이다. 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규모는 45조원, 당뇨병 환자는 5억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바이오 거품론’에 대해서 그는 분명한 자신만의 소신을 밝혔다.김대표는 가장 경계해야 하는 바이오기업의 유형으로 “시류에 영합해 따라가는 회사와 저명한 연구인력을 내세우는 회사”를 첫손에 꼽았다. 이어 그는 “아무리 기술력이 좋아도 최종적인 임상에서의 성공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대표적인 모험산업이 바로 바이오영역이다”면서 “세리포리아를 10여년간 연구개발한 끝에 인체임상에서 성공하여 결국 식약처 허가를 받았지만 만약 실패했다면 모든 것이 제로가 되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류성 (sta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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