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색출에만 급급"..포항시 강제 진단검사 혼란

장영락 2021. 1. 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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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일부 지역 주민들에 대해 1가구 1명 이상 진단검사 강제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준비가 부족해 시민들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오전 포항 북구 경북도청 동부청사 앞 등에 마련된 코로나19 지정 선별진료소에서는 검사를 받기 위해 온 시민들이 길게 대기줄을 서야 했다.

포항시는 26일부터 31일까지 모든 동 지역과 흥해읍, 연일읍 지역에 가구당 1명 이상 코로나19 진담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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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 1가구 1인 이상 검사 강제
일부 진료소 2km 줄 늘어서기도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경북 포항시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일부 지역 주민들에 대해 1가구 1명 이상 진단검사 강제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준비가 부족해 시민들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포항 북구 경북도청 동부청사 앞 등에 마련된 코로나19 지정 선별진료소에서는 검사를 받기 위해 온 시민들이 길게 대기줄을 서야 했다.

오전 9시부터 검사가 시작됐지만 인원이 워낙 많아 수백명이 줄을 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현장에서는 대기시간이 너무 긴데다 줄을 서느라 모여있는 상황이 더 위험하다며 불만을 표출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드라이브스루 검사가 이뤄지는 양덕한마음체육관도 사정이 비슷해 오전 한 때 대기줄이 2km 이상 늘어서기도 했다.

포항시는 26일부터 31일까지 모든 동 지역과 흥해읍, 연일읍 지역에 가구당 1명 이상 코로나19 진담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목욕탕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퍼지면서 추가 확산 차단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이번 조치로 포항은 진단검사를 시민들에게 강제한 첫 지자체가 됐다.

그러나 검사 인원 규모가 평소보다 크게 늘어나는데도 준비가 부족해 시민들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감염자 색출에만 급급해 일방적으로 코로나 검사 시행을 명령한 포항시의 행동을 멈추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등록됐다.

이강덕 포항시장(국민의힘) 페이스북에는 검사 행정명령은 너무 과하다는 문제제기 댓글이 수도 없이 달렸다.

시는 기존 선별검사소가 있는 남구·북구 보건소, 양덕한마음체육관 외 동·읍 17곳에 선별검사소를 마련했으나 검사 수용 능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행정명령을 내려 위반 시 벌금까지 내야하는 상황임에도 가구에 따른 검사 시간 조정 등 아무런 안배도 없이 검사 방침이 나와 시민들은 물론 검사인력도 난감한 모습이다.

시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진단검사 기간을 다음 달 3일까지로 연장하는 등 보완책을 뒤늦게 발표했다.

또 기존 선별진료소 20곳 외에 포항의료원, 성모병원, 에스포항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좋은선린병원 5개 종합병원을 진단검사 장소에 추가하기로 했다. 이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도 검사비는 무료다.

이밖에 직장인을 위해 대다수 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을 오후 8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장영락 (ped1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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